
토스뱅크가 인터넷 전문은행 업계에서 가장 높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기록했다. 탄탄한 건전성을 시현한 것으로, 부실채권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졌고 충당금 완충력은 더욱 두드러졌다. 빠른 여신 성장 뒤에도 건전성 관리 체계를 다지는 흐름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3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320.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85.6%보다 35.2%p 올랐다. 지난해 말 322.0%보다는 1.2%p 낮아졌지만 300%대를 유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비율이다. 은행이 쌓아둔 충당금이 부실채권을 얼마나 덮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비율이 높으면 부실채권이 늘더라도 손실을 흡수할 완충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토스뱅크의 충당금적립률은 인터넷은행 3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68.9%, 카카오뱅크는 215.0%였다. 인터넷은행 평균은 255.7%였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평균보다 65.1%p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실채권비율도 1년 전보다 개선됐다. 토스뱅크의 3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0.87%였다. 지난해 3월 말 0.98%와 비교하면 0.11%p 낮아졌다. 지난해 말 0.85%보다는 0.02%p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총여신은 늘었다. 토스뱅크의 총여신은 지난해 3월 말 14조9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5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1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여신 자산이 커지는 동안 부실채권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진 셈이다.
이는 인터넷은행의 성장 국면에서 의미가 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과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대출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연체와 부실채권 흐름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토스뱅크는 충당금 적립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성장 부담을 흡수할 기반을 넓혔다.
은행권 전체와 비교해도 충당금 지표는 두드러진다. 올해 3월 말 국내은행 전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4%였다. 인터넷은행 평균은 255.7%로 국내은행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는 320.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만 놓고 보면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곳 중 가장 높다. 케이뱅크는 0.58%, 카카오뱅크는 0.53%, 토스뱅크는 0.87%였다. 다만 토스뱅크는 1년 전 0.98%에서 비율을 낮췄고 충당금 완충력은 오히려 키웠다. 단순히 부실채권비율 수준만 볼 것이 아니라 대출 성장 단계와 충당금 적립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토스뱅크는 후발 인터넷은행이다. 출범 이후 여신 자산을 빠르게 키웠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정책적 역할도 함께 맡아왔다. 이런 구조에서는 건전성 지표가 성장 속도와 맞물려 움직일 수밖에 없다. 부실채권비율을 낮추면서 충당금적립률을 300%대에 유지한 점은 성장 이후 관리 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은행권 전체로는 부실채권 부담이 완만하게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지난해 말보다 0.03%p 올랐다. 부실채권 잔액은 17조7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4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터넷은행은 기업여신보다 가계여신과 개인 신용대출 흐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면 연체와 부실채권이 늘 수 있다. 토스뱅크가 높은 충당금적립률을 유지한 것은 이런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토스뱅크의 과제는 성장과 건전성의 균형을 이어가는 일이다. 여신 자산을 키우면서도 부실채권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충당금 완충력을 유지해야 한다. 1분기 지표만 놓고 보면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두꺼운 충당금 방어력을 갖춘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포함한 여신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점검하면서 건전성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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