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불고 담요 끌어” 78세 김용건, 35개월 子 황혼육아에 체력 한계(꽃중년)[어제TV]

이하나 2024. 9. 2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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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김용건이 황혼 육아의 고충을 털어놨다.

9월 26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 김용건은 자신의 집에 신성우, 김구라를 초대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건의 집에는 신성우, 신성우 둘째 아들 환준이 방문했다. 셋째 늦둥이 아들과 또래인 환준이를 반갑게 맞이한 김용건은 “우리 아들 오는 것 같다. 오면 내가 신발을 벗겨 준다”라고 능숙하게 신발을 벗겨줬다.

김용건은 환준이를 위해 간식을 준비하는가 하면 장난감 트럭까지 선물했다. 산양삼 선물로 보답한 신성우는 “선배님 아기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김용건은 “가끔 본다. 요새는 말 좀 한다. 걔가 10월이면 36개월이 된다. 못 보면 영상 통화로 얘기하고”라고 말했다.

환준이가 트럭 삼매경에 빠지자 김용건은 “나도 애하고 영상통화하려고 그러면 뭐 만들고 이러면 시선도 안 준다. 이름 부르면 잠깐 보고 자기 놀던 것만 한다”라고 아들을 떠올렸다. 김구라는 “애들 TV 보고 있을 때 영상 통화하면 그냥 망한 거다”라고 공감했다.

김구라까지 도착하자 김용건은 집 내부를 소개했다. 긴 복도를 따라 전시된 다양한 그림 중에는 첫째 아들 하정우의 그림 여러 점이 걸려 있었다.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용건은 “돈 주고 사는 것도 있다. 어렵게 그리는데 아버지라고 해서 그냥 받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 켠에는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액자도 가득했다. 며느리 황보라와 둘째 아들 차현우(본명 김영훈) 사진부터 하정우와 차현우의 어린 시절 사진, 김용건의 20대 시절 사진 등이 공개됐다.

김구라의 딸 수현이 선물까지 준비한 김용건은 두 사람과 자식 이야기로 수다를 수다를 떨었다. 그때 김용건은 최근 해병대에 입대한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의 소식을 물었고, 김구라는 고된 훈련을 받고 있는 김동현의 훈련소 사진을 공개했다.

끝나지 않는 아빠들 대화에 환준이가 엄마를 찾으며 눈물을 터트리자, 김구라는 환준이를 공중에 띄우며 놀아주기에 동참했다. 김구라는 “내가 동현이 엄청 해줬다. 근데 우리 수현이는 무서워하더라”고 반응을 전했다.

신성우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김구라는 영상으로 환준이의 관심을 끌었다. 김구라는 “수현이가 저랑 안 놀다가 갑자기 유튜브 보고 싶으면 저한테 온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김구라는 “셋째도 이 집에 가끔 오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용건은 “가끔 온다. 오면 난리가 난다. 장난감도 한 보따리 들고 온다. 나보고 배드민턴도 하자고 하고 풍선도 불어달라고 한다. 여러 가지로 요구하는 게 많다”라며 70대 아빠로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용건은 “힘든 거 있으면 영화 ‘대부’가 생각난다. 엔딩에 손주 쫓아가다가 쓰러지지 않나. 내가 숨이 찰 때면 연상이 된다. 내가 담요에 아들을 태우고 끌어줬다. 집 구조가 복도처럼 돼 있어서. ‘또 한 번’ 그러니까 끝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에 삼남매 엄마인 김성은은 “몸으로 놀아주는 게 너무 힘들다. 한 번이면 되는데 애들은 한 번 해서 안 끝나니까”라고 공감햇다.

영상이 끝나자 환준이는 다시 엄마를 찾으면 눈물이 터졌다. 김용건은 관심을 돌리려 애쓰는 반면 김구라는 “엄마랑 어떻게 맨날 같이 있냐. 너 그러니까 엄마한테 잘해 평상시에”라고 말하며 상반된 육아를 보였다. 김구라는 “내가 저런 얘기를 했었나? 저건 잘못된 얘기다. 애한테 뭐 저런 얘기를 하고 앉았나”라고 반성했다.

조금 진정된 환준이는 김용건 품에서 잠이 들었다. 김구라가 딸 동영상을 공개하자, 김용건은 “나도 애를 데리고 교외를 나가거나 어린이집 영상을 보내주면 기다려지더라”라고 말한 뒤 막내아들 영상을 자랑했다. 화내는 모습까지도 귀여워 미소가 떠나지 않은 김용건에게 김구라는 “둘째 아들이랑 비슷하다”라고 반응했다. 김용건도 “나도 혼자 웃으면서 계속 본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제가 딸 사진을 보여줬더니 (아들 영상을) 저한테 보여주시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있으신 것 같더라. 참 예쁘고 귀여운데 또 주변 시선도 있고”라며 “근데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희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부분은 제가 너무 고맙다. 그게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김용건도 “조금 마음이 편해졌달까. 자신감도 좀 생기고. 지난번에도 통일동산 다녀오지 않았나. 또 가고 싶더라”며 “영상통화도 많이 하고 점점 편해졌다. 아이도 세월이 가면 놀라는 부분도 있지 않겠나. 나는 그 생각도 든다. ‘그때 가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하여튼 그 기운을 나한테 쏟아주고 간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김구라, 신성우에게 고마워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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