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른’ 김영대 “입대 앞두고 초조하기도…군대 가서 되돌아보고파”[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영대가 부단히 성장한 20대를 되돌아보며 30대 청사진을 그렸다.
10월 1일 종영한 tvN X TVING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와 피해 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 김영대는 극 중 정의로운 성격의 편의점 야간 알바생 김지욱 역을 맡아 손해영(신민아 분)과 흥미로운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아우터유니버스에서 만난 김영대는 못생김을 연기한 것에 대해 "어쩌면 지욱이가 판타지적 요소를 해영이한테 충족시켜 주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며 접근했다. 지욱이가 상황에 따라 외모를 숨겨야 하는 입장인데 이유 없이 숨기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지욱이만의 상황이 있었기에 충분히 납득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촬영할 때도 진짜로 이게 괜찮냐고 감독님께 여쭤 봤다. 처음에는 가발이 진짜 어색했다. 가발이 제 진짜 머리가 아니라 어색했다. 점점 촬영하며 녹아들었다. 나중에는 제 머리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 지욱이로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기에 촬영하며 즐기고 동행했던 것 같다. 저로서는 좀 어색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짜 결혼의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가짜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보냈다. 김영대는 "결혼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짜 결혼을 하면 결혼의 의미가 가벼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현실적 고민이 반영되니까 가짜 결혼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사회적 현상들이 있어 해영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고 밝혔다.
김영대는 "다만 걱정이 됐던 건 가짜 결혼으로 시작된 로맨스의 끝맺음이 어떻게 될지였다. 사람들한테도 그렇고 본인들한테도 그렇고 거짓을 행하고 거짓을 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할 때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결혼 시기는 너무 불투명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갑자기 결혼할 수 없는 거니까 신중해지는 것 같다. 여생을 함께 보낼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직 결혼에 대해서는 낭만주의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한 청사진이 있냐는 질문에는 "결혼을 통해 완전한 내 편,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자신의 편이 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애 스타일도 언급했다. 김영대는 "제가 제 진짜 모습을 잘 돌아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제 롤모델은 지욱"이라며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지욱이처럼 피해 주기 싫다는 마음이다. 여자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인 것 같다. 연애할 때 나이는 많이 안 따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누나들이 좋았다. 어렸을 때는 연상 분들이 좀 더 이성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저도 이제 내년에는 서른이다. 이제는 절 같이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좋고 더더욱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대는 "전 손해를 따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연인 관계에 있어 오히려 손해 볼 수 있으면 기꺼이 보려고 하는 게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손해만 보며 자기를 깎아내리고 상처받게 내버려 두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데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얘기할 건 얘기하고 손해를 볼 건 떠안으면서 그 사람과 함께 있어 주는 게 제 연애관, 결혼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저도 잘 모른다. 또 손해 보기 싫어서 아득바득할지도 모른다. 제가 지향하는 바다"며 미소 지었다.
김영대는 9월 일본 팬미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10월 26일 국내 팬미팅도 앞두고 있다. 신흥 한류스타로 성장한 김영대는 "요즘 K-드라마 인기가 뜨겁고, 저도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다. 제가 K-드라마 콘텐츠 일원으로서 한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더 알리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선다. 그런 마음을 배제하고서라도 실제로 팬 분들과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국 팬이든 해외 팬이든 마음은 똑같이 감사한 것 같다"고 밝혔다.
1996년 생 김영대는 군 입대를 앞두고 쉴 틈 없이 열일 중이다. 김영대는 "저도 남자 배우로서 군대에 가게 되면 어쨌든 휴식기가 찾아오니까. 작품을 끝낸 후 충전하고 리프레시하는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치열하게 살아 보고, 나중에 군대에 가게 되면 돌아보자고 생각했다. 뭐가 힘들었고 뭐가 부족했는지. 저도 중간 휴식점이라고 해야 하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대는 "그전까지 20대만큼은 치열하게, 닥치는 대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다 했던 것 같다. 나중에 돌아볼 시기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잘 체크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초조함도 있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패턴에서 오롯이 제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더라. 있다가 없어지는 것도 크고. 주변 변화들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빨리 털어내고 뭔가 소화하고 싶은 마음에 그냥 바쁘게 일을 했던 느낌이 든다. 사실 초조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나 싶기도 한데 그럴 때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20대부터 주연 배우로서 작품을 이끌어 온 만큼 성장통이 적지 않았다. 김영대는 "정서적으로 피폐해질 때까지 열심히 했던 순간들이 있는데 그렇게 했다고 결과를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런 걸 좀 더 내려놓는 과정을 보낸 것 같다"고 녹록지 않았던 시기를 되새겼다.
김영대는 "오히려 마음 놓고 사람들과 융화돼 이걸 즐기고, 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작품들이 잘되는 경향도 많이 봤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부담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아침 8시에 일어나 시청률을 보고 부담감을 느끼는 건 여전히 비슷한 패턴인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30대 입성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는 "30대는 다가오지 않고 있다. 곧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도 '뭐지?' 할 정도로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근데 준비를 한다고 준비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군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30대를 맞이해 생각할 시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달 있으면 서른인데 사실 두 달 동안 버라이어티하게 할 순 없으니까. 30대도 똑같을 것 같다. 더 여유로워질 것 같지도, 노련해질 것 같지도 않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점점 나이가 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30대 계획에 대해 "지금과 같이 경험을 많이 하면서 여유를 찾고 싶은 게 제 바람이다. 제가 찾고 싶다고 해서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제가 차근차근, 무작정 쌓아 올렸던 것들이 어느 순간 어떻게 나올지 모를 정도로 노련함과 여유로움을 장착해 나가고 싶다.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내년에는 군대를 가려고 하는데 상반기가 될지 하반기가 될지 모르겠다. 시기적절할 때 갔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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