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연인 참변’ 광주 외제차 뺑소니…음주운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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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연인에게 사상 피해를 입힌 광주 외제 승용차 도주치사 사건은 2차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한 음주운전이 부른 비극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32)와 친구(31), 후배(29) 등 3명은 24일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셨다.
경찰은 A 씨의 친구와 후배 등 2명을 조사해 음주운전과 사고 정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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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32)와 친구(31), 후배(29) 등 3명은 24일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셨다. 모두 무직인 이들은 이후 2차 술자리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서구 화정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A 씨는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앞서 가던 후배의 벤츠 차량을 따라 빠르게 질주했다.
A 씨와 친구가 탄 마세라티 차량은 24일 오전 3시 11분경 화정동 한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충돌 여파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져 날아가 크게 파손됐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28)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23)는 중상을 입었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음식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남성 운전자는 가족과 의료진에게 수시로 숨진 연인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친구는 사고 직후 부서진 마세라티 차량을 타고 500m가량 도주했다. 이후 마세라티 차량을 버리고 후배 벤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경찰관 30여 명을 투입해 A 씨를 추격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친구와 후배 등 2명을 조사해 음주운전과 사고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 후배를 범인 도피혐의로 입건했고 친구는 음주운전 방조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A 씨가 검거되면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위험운전치사 혐의 적용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나 정확한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A 씨 등이 몰던 외제차량 2대가 법인 명의이지만 대포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검거하는 대로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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