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정근식 vs 조전혁’ 맞붙는다…분열 위기 내몰린 진보 진영

이혜영 기자 2024. 9.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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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단일화 후보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추대됐다.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교수가 최종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서 정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벌인 강 전 위원장과 홍 전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이날 연대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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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진보-보수 진영 나란히 교육감 보궐선거 단일화 후보 추대
진보 진영 독자출마 후보 많아 선거 막판까지 진통 불가피
정근식 “민주주의 갈림길” vs 조전혁 “조희연 교육은 실패”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9월25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다른 후보 및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단일화 후보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추대됐다. 보수 단일화 후보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결정되면서 본격 선거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진보 진영의 경우 독자 출마를 선언한 복수의 후보들이 있어 '완전한 단일화'를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교수가 최종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추진위에서 진행한 1·2차 경선의 추진위원 투표(21∼22일)와 일반 여론조사(24∼25일) 결과를 각각 50:50 비율로 합산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차에서는 1차 경선을 통과한 정 후보와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이 경쟁했다.

정 후보는 "서울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교육에 대한 걱정과 바람이 제게 영광스러운 민주 진보 후보 이름을 부여했다"며 "반드시 승리를 통해서 민주진보 가치가 대한민국 서울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더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 후보는 서울 교육을 위한 주요 정책 방향으로 기본 학력 보장과 교육 격차 해소, 역사 교육 강화 및 미래 창의 교육과 민주 시민 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1호 공약'으로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 교육 플러스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서 정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벌인 강 전 위원장과 홍 전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이날 연대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의 경우 추진위와 별도로 움직이는 독자 출마 인사들의 사퇴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특히 방 교수는 새로운 회의체를 만들어 최종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방 교수와 추진위는 날선 비판을 주고받는 상황이어서 진영 내 균열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자 출마 후보들에 대해 "민주 진보 가치에 동의한다면 중요한 결단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10월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가운데)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기자회견에서 안양옥(왼쪽)과 홍후조 후보의 축하를 받으며 손을 잡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보수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정 후보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운명이 갈리는 중요한 교차 지점에 온 것 같다"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등록은 오는 26, 27일에 걸쳐 진행된다. 진보 진영의 경우 후보 등록이 완료된 이후에도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최종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와 2파전을 벌이게 된 보수 진영 조 후보는 이날 조희연 전 교육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조희연표 교육정책 내지는 좌파 교육정책의 대표적인 2개는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라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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