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엑센트가 돌아왔다!” 사우디에서 역대급 인기…현지 생산까지 예고

현대차의 소형 세단 엑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조용히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바로 중동의 핵심 시장 사우디아라비아에서다. 2025년 상반기, 사우디 신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전통 강자인 도요타(28%)를 바짝 뒤쫓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도요타의 ‘절대 우위’가 흔들릴 줄 몰랐던 이 시장에서, 한국차의 약진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은 단연 ‘엑센트’다.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 엑센트는 1만9,080대가 팔리며 브랜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동급 세단 페가스(Pegas)로 1만5,530대를 기록, 두 모델 모두 소형 세단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사우디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경제성’과 ‘내구성’이다. 바로 이 두 가지를 정확히 겨냥한 것이 엑센트와 페가스의 전략이다.

엑센트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뛰어난 연비, 넉넉한 실내 공간, 현대차 특유의 튼튼한 품질을 무기로 내세웠다. 실제로 사우디 현지에선 “엑센트는 한 번 사면 10년 이상 타는 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또한 최근 출시된 신형 엑센트는 이전보다 디자인 완성도와 안전사양이 대폭 강화되면서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 페가스 역시 저렴한 유지비와 심플한 구성, 충분한 기본기 덕분에 ‘가성비 패밀리 세단’으로 평가받으며 엑센트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같은 소형 세단의 강세는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현지의 도로 환경, 연료 가격, 가족 중심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그룹이 2026년부터 이 지역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에 연간 5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ICE)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이중 체제로 운영되며, PIF가 70%의 지분을 갖고 현대차가 30%를 보유한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6년 4분기로 잡혀 있다.
공장 완공 후 생산될 첫 모델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엑센트 혹은 유사급의 소형 세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기아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현지 조립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우디가 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지역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도요타 외에도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반기 기준 중국산 차량은 사우디 내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및 EV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형 SUV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도요타와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 브랜드의 추격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현대차 엑센트의 ‘해외 역주행’ 성공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다. 가격, 신뢰도, 실용성을 바탕으로 ‘국민차’의 명성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시 입증한 사례다. 사우디 현지 생산까지 이뤄진다면, 엑센트는 단순한 수출 효자 모델을 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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