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곰이 나타났다”
벌떼 습격으로 정구 대회 중단
자연의 힘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간의 영역을 위협한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20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끝난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지 야스다 레이디스’ 대회는 경기장에 야생 곰이 출몰할 수 있다는 우려에 갤러리 출입을 봉쇄하고, 대회 일정도 단축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JLPGA 경기가 갤러리 없이 치러진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골프장엔 경찰은 물론 인근 지역 사냥꾼들이 총출동해 엽총을 들고 곰의 출현에 대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장 인근 주민에게서 야생 곰을 봤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이튿날 1라운드 도중에 대회 관계자가 곰 출몰 사실을 인지해 일단 경기를 중단했고, 이후 관중 없이 대회를 치렀다. 당초 나흘 일정이었던 대회가 사흘로 줄면서 우승자 상금도 25% 줄었다. 고이와이 사쿠라(27)가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일본 북단 홋카이도에선 말벌의 습격으로 스포츠 이벤트가 중단됐다. NHK에 따르면, 20일 홋카이도 메무로초(町)의 한 공원에서 열린 소프트 테니스 대회 도중 말벌 수십 마리가 경기장을 덮쳤다. 선수 약 250명이 참가한 대회였는데, 70대 남성 1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벌침을 맞고 쓰러졌다. 뺨을 쏘인 한 남성은 “10여 마리의 벌이 쫓아와 경기를 멈추고 전력으로 도망쳤다”고 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4 BNP 파리바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의 8강전 도중 코트에 벌떼가 난입해 경기가 중단된 적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턱 왜 이래” “보도 블록 때문에”...NO! 잦은 휘청거림, 당신의 ‘근손실’이 원인
- 지적 장애인에 쟁기 매달고 수십년 착취… ‘소처럼 부리다’ 영어로는
- 우익 학살과 암살...도련님 김달삼은 어떻게 ‘4.3 폭동’의 주역이 됐나
- 한번 싸우면 끝을 본다는 ‘문꿀오소리’...‘문꿀오소리’의 어원도 바로 이 동물
- 고학력 월급쟁이 많은 ‘광남 학군’...‘탈 대치동’ 바람의 수혜주된 이유
- 사법부도 언론도 與가 쥐고 흔든다
-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 함대, 한화와 함께 구축”
- 통제불능 환율, 연중 최고치 코앞
- 李 “불법 조업 中어선 아주 못됐다, 강력 제재해야”
- [알립니다] 찾아가는 인문 콘서트, 유튜브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