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50㎞"…北, DMZ 코앞에 방사포 시설 21동

북한이 개성 남쪽 비무장지대 인근에 방사포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21동을 새로 지은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50㎞ 남짓한 곳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전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 개성시 남쪽과 한강 이북 일대의 소규모 북한군 기지 곳곳에 길이 약 52m의 건축물 21동이 들어섰다. 촬영 시점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다. 대남 공격용 화력을 다루는 시설이 서울 코앞에 대대적으로 신축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DMZ 일대 국경선화 작업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중앙 관통형 구조"

포착된 건물은 천장이 높고 길게 뻗은 형태로, 양쪽에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도로가 붙어 있었다. 사무실과 기타 부속 시설도 연결돼 있었다. RFA는 건물 위치와 설계 구조를 감안할 때 미사일 발사에 쓰이는 이동식 발사 차량(TEL)이나 방사포를 보관·정비하는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분석가 제이컵 보글은 "21개 건물 모두 차량이 한쪽으로 들어와 반대쪽으로 나갈 수 있는 중앙 관통형 구조"라며 "미사일 또는 로켓 발사대를 세운 상태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지붕이 높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방 배치 병력 강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전방 배치 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자산을 전방에 배치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같은 형태의 구조물을 이만큼 지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동일 규격의 건물이 21동이나 반복해 들어섰다는 점 자체가 특정 장비의 대량 전개를 전제한 설계라는 해석이다.

"서울까지 50㎞"

문제는 거리다. 해당 지역은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북한의 240mm 방사포는 개량을 거치며 유도 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한은 지난 6월 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갱신형 240mm 24관식 방사포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방 지역에 보관·정비 인프라가 갖춰진다는 것은 유사시 전개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다는 뜻이다.

위성사진에 잡힌 것은 건물의 외형과 배치일 뿐, 실제로 어떤 장비가 얼마나 들어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동일한 형태의 구조물이 21동 규모로 전방에 집중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군의 감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위원장의 DMZ 국경선화 지시가 시설 단위의 실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위성 관측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조선중앙TV·RFA·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