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낮추고 속은 채웠다”…편의점 도시락·김밥 ‘가성비 경쟁’

이준우 기자 2026. 3. 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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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냉동육 대신 한돈 냉장육 사용

최근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 분야에서 중량과 품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가격은 낮추는 ‘가성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한 끼 식사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편의점 간편식이 대체재로 부상하자, 늘어난 수요를 붙잡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24 제공이마트24는 도시락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를 냉동육에서 국내산 한돈 냉장육으로 교체한다.

이마트24는 도시락 메인 반찬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를 기존 냉동육에서 국내산 한돈 냉장육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26일 밝혔다. 얼리지 않은 고기를 사용해 원재료의 풍미를 살리고, 조리 후에도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제조 공정도 바꿨다. 기존에는 고기와 채소를 함께 조리했지만, 앞으로는 대파와 양파 등 채소를 먼저 담은 뒤 고기를 별도로 정량 조리해 얹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도시락마다 발생할 수 있는 고기 중량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리뉴얼은 오는 27일 생산되는 도시락 6종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CU도 지난달 말 도시락·김밥·삼각김밥 등 간편식 전 카테고리를 리뉴얼했다. 핵심은 밥보다 반찬과 속 재료를 강화한 점이다. ‘밥반찬반’ 도시락은 밥과 반찬을 분리한 2단 구조로 반찬 비율을 대폭 늘렸고, 김밥과 주먹밥 역시 밥 비율을 줄이고 토핑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가격도 덮밥 3300원, 김밥 2200원, 삼각김밥 1100원 수준으로 낮췄다.

GS25도 이달 초 김밥 상품을 전면 개편했다. 김밥에 들어가는 밥 비율을 약 10% 줄이고 대신 속 재료를 강화해 ‘식사형 김밥’ 완성도를 높였다. 밥의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액을 적용하고, 참깨와 참기름 사용량을 늘려 풍미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가격 인하와 중량 확대를 동시에 내세웠다. 간편식 시리즈 ‘한도초과’를 중심으로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삼각김밥은 중량을 최대 11%, 토핑을 15% 늘렸다. 반면 샌드위치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약 14% 낮췄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간편식을 개선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외식비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김밥 가격은 2024년 3424원, 지난해 3624원, 올해 3800원(잠정치)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GS25의 올해 1~2월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김밥(13.4%), 주먹밥(14.3%), 샌드위치(13%) 등 간편식 전반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CU 역시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이 12.4%, 김밥은 18.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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