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털어낸 대우건설, 올해 실적 반등·글로벌 원전 성과 노린다
지방 미분양 및 해외 프로젝트 원가율 상승 영향
실적 반등·원전 수혜 기대감…신규 수주 18조원 목표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방 미분양과 해외 현장 원가율 상승에 따른 1조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4분기에 일시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향후 악재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의 원전 수출 기조로 대우건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대우건설이 실적 회복과 대형 원전 프로젝트 수주 성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우건설 2025년 실적 IR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546억원, 영업손실은 8154억원, 당기순손실은 91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건축 5조5084억원 ▲토목 1조4041억원 ▲플랜트 8411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3010억원이다. 전 사업 부문 모두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4년 3.85%에서 –10.1%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192.1%에서 284.5%로 증가했다.
대우건설이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4분기 체질 개선을 위한 빅 배스(Big Bath·누적 손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회계 기법)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4분기 영업손실액은 1조1055억원에 달한다. 이번 빅 배스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며 가장 최근 빅 배스는 지난 2016년(영업손실 7678억원)이다.
손실 반영으로 영업이익률은 3분기 2.85%에서 4분기 –64.5%로 크게 하락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줄어든 1조7140억원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토목에서는 이라크 침매 현장 공기 지연으로 2200억원, 싱가폴 도시철도에서 21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으며 플랜트에서는 나이지리아 T7 현장에서 공기 지연으로 1500억원 원가반영을 했다"며 "판관비에서는 미분양 등에 따른 대손충당 55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고, 영업 외 특이사항으로는 하자소송 등 충당금(120억원), 건축 미분양 대손(400억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손실 처리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4분기 빅 배스로 우려가 있었던 지방 미분양에 대한 손실을 반영했고, 해외 현장에 대한 손실도 선제적으로 반영해 올해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며 "빅 배스로 자본의 감소는 부정적이지만 유동성 우려는 적다"고 분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 반영으로 4분기 손익이 훼손됐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던 미분양 및 채권 관련 리스크를 지난해 보수적으로 일괄 정리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손실이 컸다"며 "주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음에도 영업현금흐름 등 재무안정성은 유지되고 있으며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곳간은 두둑
다만 지난해 신규 수주에서는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14조2355억원으로 전년 대비(9조9128억원) 43.6% 증가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50조5986억원이다. 연간 매출액 대비 6.3년 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자체 사업에서 성과를 낸 점도 고무적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서면 써밋 더뉴와 블랑써밋 74, 의정부 탑석 푸르지오 파크 7 등 대형 자체 사업에서 분양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회사 측은 "향후 대규모 현금 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정비 및 해외 원전 프로젝트도 향후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기반으로 도시정비 사업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이 예상된다"며 "플랜트와 토목은 지난 프로젝트들의 연계 수주 건이 있어 예년보다 높은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언급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를 비롯해 베트남 닌투언 2호기, 미국 내 원전 사업,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등이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경영과 공격적인 사업 수립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경영 목표로는 신규 수주 18조원, 매출액 8조원을 설정했다. 신규 수주의 경우 ▲건축주택 8조9000억원 ▲토목 4조7000억원 ▲플랜트 4조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건축주택 5조2000억원 ▲토목 1조6000억원 ▲플랜트 8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시장에서도 올해 대우건설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606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비용 이슈로 작용했던 미분양 주택 대손과 연중 이어진 해외 토목 비용에 기인한 손익 변동성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력, 항만, LNG 등 핵심 공종 수주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여 올해를 대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확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uwjddid@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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