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 13세로 추정되는 딸에게 ‘미사일 총국장’ 역할을 맡기며 4대 세습 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2013년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로 알려진 딸의 본명이 사실은 ‘김주해’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계 구도 구체화 과정에서의 전략적 개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은 공식 미사일 총국장인 장창하를 대신해 장성들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 딸이) 후계 내정 단계”이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북한에서 만 17세가 성인 기준으로 인식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조기 권력 승계 수순이다.
김주애 아닌 ‘김주해’ 가능성

김정은·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는 2022년 11월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딸을 ‘사랑하는 자제분’으로만 표현했을 뿐, 13년간 이름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주애’라는 명칭은 2013년 방북한 로드먼의 영국 언론 인터뷰와 2019년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대리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은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예쁜 딸’이라는 뜻에서 주애(主愛)로 지었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첩보를 통해 본명이 ‘김주해’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정은 자신의 사례와 유사한 개명 전략이 재조명받고 있다.
김정은도 당초 ‘김정운’으로 알려졌다가 2009년 후계자 내정 시점에 ‘은혜 은(恩)’으로 개명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북한 권력 세습 과정에서 이름 변경은 정치적 정통성 강화의 상징적 장치로 활용돼 왔다.
파격 행보로 군부 장악 신호

김정은·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026년 들어 딸과의 공식 행보에서 전례 없는 파격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월 대구경 방사포 시험발사 현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 있는 동안 딸이 김 위원장 전용 의자에 앉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년 행사에서는 금수산태양궁전 기념사진 촬영 시 딸에게 중앙 자리를 내줬고, 경축 공연장에서는 딸이 김 위원장의 뺨에 뽀뽀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공식 행보에서 김 위원장보다 먼저 전용 리무진에서 하차하거나 앞서 걷는 모습도 빈번하게 관찰된다.
이는 부인 리설주나 여동생 김여정도 보여준 적 없는 행보로, 여의도 정가 북한 전문가들은 “여성·나이라는 이중 약점을 상쇄하기 위한 군부 장악 선제 전략이다”라고 분석한다.
실제 미사일 총국장 역할 부여는 핵심 군부 엘리트와의 직접적 보고·지시 체계를 조기 구축함으로써 실질적 권력 기반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창하를 명목상 총국장으로 유지하면서 딸이 실권을 행사하는 이중 구조는 단계적 권력 이양의 전형적 형태다.
나이·성별 넘어설 ‘군권’ 카드

김정은·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국정원은 김 위원장 딸을 2013년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에서 만 17세부터 공민증이 발급되고 공민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정치적 정통성 확보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여기에 북한 역사상 여성 통치자 전례가 없다는 점도 세습 과정의 변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딸에게 핵·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중심으로 한 군사 행보를 집중 노출시키고, 미사일 총국장이라는 실질적 군권을 조기에 부여한 것은 이러한 약점을 선제적으로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부터 평양에서 진행 중인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후계 관련 추가 동향이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정권이 딸의 군부 장악을 통해 4대 세습의 실질적 토대를 구축하는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북한 내부 권력 구조 재편과 대외 정책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