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했던 악수" 삼성 김영웅 유격수 기용이 남긴 뼈아픈 결과

부상 복귀 후 선발 라인업에서 유격수로 깜짝 출장했던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무리수였음이 드러났다.

박진만 감독은 내야의 공격력 강화와 주전 유격수 이재현의 부상 공백 대비 등 다각적인 계산을 통해 김영웅에게 유격수 중책을 맡겼으나, 이는 선수에게 과도한 부담만을 안겨주었다.

복귀 나흘 만에 재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이번 포지션 이동은 삼성의 후반기 운영에 큰 악재로 기록되고 말았다.

박진만 감독이 김영웅을 유격수로 배치한 첫 번째 이유는 기존 내야진의 공격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백업 유격수 자원들의 타격이 약한 상황에서, 전병우를 3루에 고정하고 김영웅을 유격수로 기용해 라인업의 무게감을 더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수비 안정성을 희생하면서까지 타격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운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골타박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구단은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 절실했다.

혹시 모를 이재현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불발 가능성까지 고려해, 김영웅이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실전 경험을 쌓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대체가 가능하도록 만능 내야수로 키우려는 구단의 장기적인 구상이 반영된 셈이다.

지난 5월 단행된 트레이드 이후 박계범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프런트와 현장을 향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 상황에서 박계범을 주전 유격수로 내세우는 것은 큰 부담이었기에, 김영웅을 투입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던 의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트레이드 실패에 따른 여론의 압박이 현장의 무리한 라인업 구성을 부추긴 셈이 되었다.

박진만 감독의 비장한 계획은 김영웅의 복귀 첫날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공수 양면에서 무너졌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파울 타구에 오른쪽 복숭아뼈를 맞는 부상까지 겹치면서 복귀 4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김영웅의 유격수 기용은 선수 보호와 효율적인 라인업 구성을 모두 놓친 결과가 되었다.

이번 사태는 당장의 승리를 위해 선수의 주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트레이드 실패를 덮기 위한 임기응변이 팀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제 핵심 유망주의 건강 회복과 함께 내야진의 교통정리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