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기와’ 앞세워 글로벌 진격…체인·월렛·커스터디 4축 전략 가동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UDC 2025에서 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두나무가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기와월렛’을 공개하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체인·월렛·트래블룰·커스터디로 이어지는 4축 전략을 통해 K-블록체인의 글로벌 확장을 선언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UDC 2025' 오프닝 세션에서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과 두나무의 글로벌 전략을 제시하며 “한국이 블록체인 혁명에서 공세적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인터넷과 인공지능(AI) 혁명이 글로벌 빅테크 주도로 전개되며 한국이 수세적 대응에 그쳤다며 아직 블록체인은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 이용자는 1992년 이후 꾸준히 늘어 2010년 20억명에 달했지만, 활성 크립토 지갑 수는 여전히 초기 수준”이라며 “따라서 블록체인은 성장 여지가 크고 한국은 충분히 공세적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핵심 축 기와체인·기와월렛 공개

최근 미국은 비트코인 ETF 승인과 스테이블코인 법 제도화를 통해 산업 육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약 5400조원으로 한국 코스피·코스닥을 합친 것보다 큰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오 대표는 두나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인·월렛·트래블룰·커스터디로 연계되는 4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두나무는 기와체인과 기와월렛을 공식 공개했다. ‘기와’라는 이름에는 상징성이 담겨 있다. 기와가 겹겹이 쌓여 지붕을 이루고 수백 년간 비바람을 막아왔듯, 블록체인 상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체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기와체인은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고객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를 고려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나무는 이를 통해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이 해외 생태계와 단절돼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두나무는 기와체인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함께 공개된 기와월렛은 기와체인과 통합된 모바일 지갑이다. 이용자가 직접 자산을 보관·송금·관리할 수 있다. 이더리움·베이스·옵티미즘·아비트럼·폴리곤·아발란체·기와체인 등 주요 네트워크를 우선 지원하며,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금융 친화적인 블록체인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국내 개발자들이 기와체인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창조하고, 글로벌 웹3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UDC 2025' 오프닝 세션에서 '기와 월렛'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최이담 기자

기관 투자 겨냥한 '트래블룰·커스터디'로 글로벌 확장

두나무는 기와체인·기와월렛을 시작으로 거래소 기반 인프라를 넘어 글로벌 금융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체인과 월렛이 개인 사용자 중심의 인프라라면, 트래블룰과 커스터디는 제도권 금융과 기관 투자를 겨냥한 축이다.

두나무는 '베리파이 바스프(트래블룰 솔루션)'를 통해 이미 30개국 150개 가상자산사업자(VASP)와 연결됐다. 누적 1800만건 이상의 입출금을 검증했고 거래 규모만 4000억 달러를 처리했다.

또 업비트 커스터디로 기관·법인 투자자를 겨냥한 수탁 서비스를 운영한다. 모든 자산은 100% 콜드월렛에 보관되며, 암호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보안기술(MPC·DKG)과 제도적/AI 기반 모니터링(AML·FDS) 시스템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오 대표는 이러한 확장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적어도 미국에서 가능한 디지털 자산 사업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국가대표 선수로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에서는 송금 수수료 절감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급증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미래 금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이담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