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92번' 돌렸지만...추석에 병원 못 찾은 30대 숨졌다

송지혜 기자 2024. 9. 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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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대원이 빈 침상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부산에서 경련과 의식 장애를 겪던 30대 여성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소방당국의 '심정지 환자 이송지연 관련 동향보고' 등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2시쯤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이 경련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당시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레벨1 단계로 판단하고 이송할 병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92곳의 병원에 전문 진료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거절 사유는 신경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당일 오전 숨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신경과 의료진 등 배후 자원이 부족한 탓”이라며 “지자체와 공동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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