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끝났다?” 현대차그룹, 초비상 조치에 전 세계 자동차업계 발칵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비자 문제로 300여 명의 한국인 직원을 포함한 475명이 대거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그룹은 “필수 불가결한 업무가 아니면 미국 출장을 중단하라”는 긴급 지침을 내리며 사실상 미국 출장 전면 제한 조치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파장은 단순한 출장 제한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사업 전략 전체에 빨간불을 켠 상황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투자한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과, 연간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공장은 아이오닉5·6, 제네시스 전기차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약 6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미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터진 시점은 더욱 치명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뉴스 월드 콩그레스’에 메리 배라 GM 회장과 함께 기조연설자로 참석, 현대차-GM 간 미래차 공동개발 및 배터리 소재 공동구매 등 초대형 협력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업계는 이를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판도를 흔들 빅딜”로 주목했으나,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오는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CEO 인베스터 데이’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처음 개최하는 투자자 설명회로, 미국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한 현지화 전략을 밝히는 자리였지만, 출장 제한이 장기화되면 발표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비자 제도의 회색지대 활용 관행에 있다. 체포된 직원 대부분은 ESTA나 단기 상용비자(B1)로 입국해 장기간 근무해왔다. 정식 취업비자는 발급까지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현지 사업은 신속히 진행해야 하는 현실적 압박이 이런 편법을 양산했다. 이 때문에 이번 단속은 현대차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미국 자동차 시장 내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뒤흔들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중국산 전기차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유사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위기”라며, “정의선 회장이 미국행을 강행할지, 전략을 수정할지가 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만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국 전략 전면 수정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릴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EV-Hotissue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 AI 학습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