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꿈꾸는 당신, 혹시 시계탑에 관심 있으신가요? 유럽의 도시들은 각자 독특한 매력을 지닌 시계탑들로 가득합니다.
누구나 아는 유명한 시계탑도 좋지만, 오늘은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그만큼 특별한 매력을 지닌 시계탑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장소들은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거예요. 함께 유럽의 숨은 시계탑 여행지를 둘러볼까요?
체코 올로모우츠의 천문시계
체코 하면 프라하의 천문시계가 유명하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프라하가 아닌 올로모우츠라는 도시예요. 올로모우츠는 체코의 동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데, 이곳에 있는 천문시계는 프라하의 것 못지않게 아름답고 독특해요.
올로모우츠의 천문시계는 1422년에 처음 만들어졌어요. 원래는 고딕 양식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어 1955년에 사회주의 리얼리즘 스타일로 재건되었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유럽의 천문시계들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시계의 상단부에는 노동자, 화학자, 농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자이크가 그려져 있어요. 이는 사회주의 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죠. 매일 정오에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인형들의 모습은 꼭 한 번 봐야 할 장관이에요.
올로모우츠는 프라하만큼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시계탑 주변의 올드타운 광장에서 체코 전통 음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스위스 베른의 치트글로게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있는 치트글로게(Zytglogge)는 13세기에 지어진 중세 시계탑이에요. '시간을 알려주는 종'이라는 뜻을 가진 이 시계탑은 베른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죠.
치트글로게의 특별한 점은 매시간마다 펼쳐지는 인형극이에요. 시계 위쪽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황금빛 수탉이 울면 곰, 광대, 기사 등의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춰요.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계탑 앞에 모여든답니다.
시계탑 내부 투어도 꼭 해보세요. 600년 넘게 시간을 지켜온 시계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직접 볼 수 있어요. 특히 시계 문자판 위에 그려진 황도십이궁도는 천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거예요.
베른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치트글로게를 구경한 후 주변의 아름다운 중세 건물들과 아케이드를 걸으며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죠?
영국 런던의 세인트 던스턴 인 더 이스트 교회 시계
런던 하면 빅벤을 떠올리시겠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조금 덜 알려진 세인트 던스턴 인 더 이스트 교회의 시계예요. 이 교회는 런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치는 숨은 보석 같은 장소랍니다.
이 교회의 시계는 1671년에 만들어졌어요. 특이한 점은 시계가 건물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는 거예요. 이는 당시 좁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쉽게 시간을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였죠.
시계의 양쪽에는 야생의 사내(Wild Men)라고 불리는 두 개의 조각상이 있어요. 이 조각상들은 매 15분마다 종을 치는데, 그 모습이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답니다.
교회 주변은 현대적인 고층 빌딩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오래된 시계탑과 현대 건축물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런던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독일 뮌헨의 노이에스 라트하우스 시계탑
독일 뮌헨의 중심부, 마리엔 광장에 위치한 노이에스 라트하우스(신시청사)의 시계탑은 꼭 한번 봐야 할 명소예요. 이 고딕 양식의 건물은 19세기 말에 지어졌지만, 마치 중세 시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이 시계탑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11시, 12시, 17시(3월부터 10월까지)에 펼쳐지는 글로켄슈필(Glockenspiel) 공연이에요. 시계탑 중앙의 32개 등신대 인형들이 움직이며 15세기 뮌헨의 역사적 사건들을 재현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랍니다.
특히 상단부에서는 기사들의 결혼식과 마상 시합을, 하단부에서는 흑사병을 이겨낸 뮌헨 시민들의 축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약 15분간 진행되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들죠.
시계탑 관람 후에는 마리엔 광장 주변의 카페에서 유명한 독일 맥주와 프레첼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뮌헨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시계탑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시계탑이에요. 이 시계탑은 15세기 말에 지어졌는데, 당시 베네치아가 얼마나 부유하고 기술적으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죠.
이 시계탑의 특별한 점은 시간뿐만 아니라 달의 위상과 황도십이궁도까지 보여준다는 거예요. 시계 위쪽에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청동상이 있고, 그 위로 날개 달린 사자상이 있어요. 이 사자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를 상징하죠.
매년 1월 6일 주현절에는 시계탑 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려요. '마기(Magi)'라 불리는 세 명의 동방박사 인형이 시계탑 문을 통해 나와 성모 마리아 상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시계탑 옆의 종탑에 올라가면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붉은 지붕들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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