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면 읊고 싶어진다… 정철이 시로 남긴 그곳, 걷기만 해도 힐링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릉시 경포생태습지공원)

한여름, 전국의 습지는 짙은 녹음으로 뒤덮이지만 그중 단 한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랏빛 꽃이 있다. 일반적인 연꽃과는 다른, 개화 조건이 까다로워 해마다 피는 시기도 한정적인 이 꽃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 없이는 피어나지 않는다.

바로 그곳에서 최근 생태전문가들과 환경부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선정됐다. 관광지로 알려진 적은 많지 않지만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만큼 자연성이 잘 보존된 곳이다.

주변에는 고즈넉한 호수와 바다, 조선시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연뿐 아니라 문화유산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닌, 해설을 곁들인 생태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알맞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포호)

게다가 이 지역은 특정 계절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연과 문화, 역사까지 세 축이 균형을 이루는 이 생태관광지는 요란한 개발 없이도 지속가능한 여행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생태와 관광의 접점을 고민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 번쯤 주목해야 할 목적지다. 멸종위기 생물이 숨 쉬고, 수백 년 역사가 함께 흐르는 한 여름의 생태 명소로 떠나보자.

강원특별자치도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2곳

“경포호•가시연습지 따라 걷는 한여름 생태여행, 해설까지 들을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포 가시연습지)

환경부는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강릉 가시연습지’ 및 ‘경포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가시연의 주요 서식지를 포함해 경포호와 경포해변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오죽헌, 선교장 같은 역사·문화유산을 함께 지닌 지역이다.

이 일대는 2014년 12월,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강릉 가시연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각시수련, 조름나물, 수달 등 다양한 생물 종이 공존하고 있다. 습지의 생물다양성이 잘 유지되고 있어 환경학적으로도 의미가 큰 장소로 꼽힌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경포 가시연습지)

특히 7월은 가시연꽃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수온과 일조량 등 민감한 환경 조건이 맞아떨어져야만 개화하는 가시연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식물로, 이 시기 방문하면 보랏빛으로 피어오른 꽃의 독특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가시연습지와 경포호 일대에서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이 탐방 프로그램은 습지 해설사의 안내 아래 진행되며, 현장에서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포호는 수면이 거울처럼 맑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경포대와 함께 조선 중기 문인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그 경치를 극찬할 만큼 역사적인 배경도 지니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포호)

인근의 오죽헌은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생가로, 조선 시대 사대부 가옥의 별당 건축 양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또한 선교장은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 한옥으로,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잘 유지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한옥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에 대한 생태관광 정보와 주변 관광지, 추천 일정 등은 환경부가 운영하는 ‘우리나라 생태관광 이야기’ 누리집(eco-tou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생태관광 체험 프로그램의 참여 방법 및 자세한 안내는 강릉 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gnecotour.com)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