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한 점 씹는데 5분, 비빔밥 한 그릇으로 세끼.. '소식먹방'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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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송채린(22)씨는 하루에 유튜브로 먹방(먹는 방송)을 세 편 본다.
송씨는 "한 달 전쯤 우연한 계기로 소식먹방을 접했다"며 "영상을 볼 때마다 어떻게 사람이 저토록 적게 먹는지 신기할 지경"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최근 적은 양의 음식을 천천히 먹는 소식먹방 콘텐츠가 방송과 유튜브에서 인기다.
방송인 박소현과 산다라박이 출연하는 소식먹방 웹예능 '밥 맛 없는 언니들'은 16일 기준으로 공개된 에피소드 11개 중 10개가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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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환경 고려하는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
의학전문가 "개인 체력 고려한 영양소 섭취 중요"

대학생 송채린(22)씨는 하루에 유튜브로 먹방(먹는 방송)을 세 편 본다. 송씨가 보는 먹방은 보통의 먹방과 다르다. 배달음식이 식탁을 빈틈없이 메우지 않고, 방송인이 입을 크게 벌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도 않는다. 송씨는 대신 적은 양의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소식(小食)먹방을 본다. 송씨는 “한 달 전쯤 우연한 계기로 소식먹방을 접했다”며 “영상을 볼 때마다 어떻게 사람이 저토록 적게 먹는지 신기할 지경”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최근 적은 양의 음식을 천천히 먹는 소식먹방 콘텐츠가 방송과 유튜브에서 인기다. 기존 먹방 콘텐츠는 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거나 해괴한 음식 섭취에 도전해 시각적인 강렬함을 줬다. 그러나 소식 먹방은 애써 많은 양을 먹는 것에 도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1인분보다 적은 양을 오랫동안 섭취한다.
소식먹방의 유행을 주도한 건 연예인들이다. 방송인 박소현과 산다라박이 출연하는 소식먹방 웹예능 ‘밥 맛 없는 언니들’은 16일 기준으로 공개된 에피소드 11개 중 10개가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코미디언 안영미도 소식먹방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데 그가 볶음 라면 하나를 다 못 먹지 못하는 영상은 16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작곡가 코드쿤스트와 모델 주우재가 적게 먹는 모습이 지상파 방송 예능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식먹방을 직접 찍는 유튜버들도 소식먹방의 늘어난 인기를 체감한다.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김태연(25)씨는 지난 7월부터 소식먹방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평소 저녁을 자주 걸러서 영상을 찍으면 식사를 챙기지 않을까 싶어 소식먹방을 찍기 시작했는데 이 영상이 채널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소식먹방을 챙겨보는 이들은 소식먹방이 기존 먹방과 달리 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소식먹방이 과식을 조장하지 않고 음식을 적게 마련하는 과정에서 쓰레기도 적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소식먹방을 봤다는 박연수(22)씨는 “소식먹방은 대부분 음식을 천천히 씹기에 그 모습을 보며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소식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연예인들을 보며 건강관리에 더 관심을 두게 됐다”며 “소식먹방을 보며 적게 먹는 생활 습관을 기르니 배달음식을 먹는 빈도가 줄어 체하는 날도 줄고 일회용품 사용량도 줄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과식하는 먹방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며 반대 작용으로 소식먹방이 부상했다고 봤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과식이 환경과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생기는 등 기존 먹방에 대한 피로가 쌓였다”며 “건강과 환경 운동에 대해 미닝아웃(개인의 취향과 사회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 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소식먹방을 시청하며 인기가 커지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의학전문가는 대식이든 소식이든 먹방에 휘둘려 개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조경환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적절한 음식 섭취량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대식이 좋다 소식이 좋다’라고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개인의 체형과 활동량을 고려해 건강한 체형과 체력을 유지하는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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