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케이피엠테크, 병합·유증·감자 '삼중 카드’ 눈길

/사진=케이피엠테크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엠테크가 감자와 유상증자를 병행하며 재무구조 정상화에 나섰다. 누적된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이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다. 주가는 액면병합까지 더해지면서 1만원대로 재조정되겠지만, 200억원대 시가총액과 1000억원을 넘는 결손금은 부담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엠테크는 최근 10대 1 액면병합에 이어 유증과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액면병합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유증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 후 감자를 진행해 결손금을 일부 정리하는 구조다.

오는 16일 액면병합이 이뤄지면서 1주당 액면가는 1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아진다. 발행주식 수도 1억9514만5574주에서 1951만4557주로 줄어든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80억원 규모의 유증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신주는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1951만4557주에서 약 2470만주로 증가한다. 유증 납입일이 17일로 액면병합 효력 발생일(16일) 이후인 만큼, 현재 공시는 병합 기준을 반영해 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이 이번 유증 물량을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다만 조달 자금은 전액 기존 텔콘RF제약에 대한 채무를 상계하는 데 사용되는 만큼, 실제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텔콘RF제약 입장에선 현금 유출이 없고, 케이피엠테크 입장에선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케이피엠테크는 법차손 비율도 낮출 전망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법차손 비율은 44.2%로, 2023년 7.0%에서 크게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법차손 비율을 약 39% 수준까지 낮출 전망이다.

케이피엠테크는 자본을 늘린 이후 10대 1 감자에도 나선다. 오는 6월 1일 보통주 10주를 1주로 줄이는 방식으로, 발행주식 수는 약 247만주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자본금 역시 유증 이후 약 247억원에서 25억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200억원대 감자 차익은 결손금 보전에 쓰일 예정이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다만 실적 부진과 낮은 시가총액 등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결손금은 110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135원에서 병합과 감자 이후 1만3000원대 수준으로 재조정될 예정다. 하지만 시총은 200억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다. 또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다.

실적은 2014년 이후 11년 연속 적자를 보이며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은 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72억원, 순손실은 309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판관비가 70억원에서 549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 큰데 이는 대부분 자회사 뉴온에서 비롯된 것. 지난해 12월 뉴온의 유증에 참여해 120억원 투입해 지분을 42.1%에서 64.0%까지 더 올렸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은 174억원으로 6.7%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7억원, 209억원으로 손실폭이 감소했다.

케이피엠테크와 텔콘RF제약 등 상장사 네 곳 중심 지배구조, 단순 투자 기업은 제외 / 그래픽=정유진 기자

케이피엠테크는 인쇄회로기판(PCB) 도금 등에 쓰이는 표면처리 약품과 도금 설비를 주력으로 하는 화학·장비 업체다. 최근에는 종속회사와 투자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제약·바이오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복합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향후 재무 개선 계획이나 사업 전략, 실적 전망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판관비 증가 원인 역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텔콘RF제약 등 관계사에도 문의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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