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것은 1995년부터 보존된 대리석 바닥이다. 이 대리석은 다시 두드리고 재조립하며 기존의 분위기를 보존하면서도 새롭게 빛을 발한다.

시선을 따라 펼쳐지는 신발장 축의 벤치와 내부 창, 그리고 작게 마련된 바 공간은 마치 한 잔의 커피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전이감을 형성한다.
주방

디자이너는 먼저 공간의 무게중심을 주방으로 옮겼다. 기존의 어둡고 좁던 칸막이를 제거하고, 개방형 구조로 설계된 주방은 빛과 공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드는 구조로 재탄생했다.

주방은 집의 중심이자 스토리의 시작점이다. 커피 한 잔을 끓이는 아침의 시작도,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는 저녁도 이곳에서 최고의 풍경과 함께한다.
거실

거실은 전체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실험이 이루어진 공간이다. 디자이너는 빨강, 파랑, 초록의 단순한 기하학 색상 블록을 활용해 시선을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이 강렬한 포인트 컬러들은 중립적인 톤과 질감이 풍부한 소재들 사이에서 독특한 대비를 이루며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자연스러운 나뭇결을 가진 말레이시아 현지의 나무는 따뜻한 색감을 품고 있으며, 눈에 띄는 구조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침실

하루의 끝을 맞이하는 침실은 다소 절제된 톤으로 디자인되었다. 과감한 컬러는 자제되었지만 대신 자연광을 받아들이는 넓은 창과 부드러운 패브릭의 조화가 돋보인다.
공간을 구획하는 대신 가구를 통해 동선을 나누어 스타일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고요한 낮잠부터 침대 옆 협탁에 올려둔 아로마 향초까지, 작은 요소들조차 매일을 특별하게 살아가는 삶의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