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어린이 목숨 앗은 기침약…WHO 사용 금지 검토

최서윤 기자 2023. 1.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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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감비아 3개국에서 아동 300여명이 기침 시럽약을 먹은 뒤 사망한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과관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로이터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WHO는 안전성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일부 아동용 기침 시럽약의 전 세계적 사용 중단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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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기자회견서 추가 언급 나올 듯
작년 7월부터 감비아·인니·우즈벡 3개국서 300여명 사망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작년 7월부터 기침시럽을 먹고 신장 손상으로 사망한 아동 66명이 보고된 가운데, 감비아 수도 반줄에서 자주 유통되는 기침시럽 제품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2. 10. 6.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감비아 3개국에서 아동 300여명이 기침 시럽약을 먹은 뒤 사망한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과관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로이터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동들은 약을 먹은 후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했다. WHO는 최근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업체 6곳에서 사용된 특정 원재료 관련 추가 정보를 찾고 있으며, 이들 업체들이 쓴 원재료가 같은 공급처로부터 나온 것은 아닌지도 조사 중이다.

아울러 WHO는 안전성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일부 아동용 기침 시럽약의 전 세계적 사용 중단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WHO 전문가들이 기침 시럽약의 의학적 필요성과 용처 관련 증거를 평가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작년 7월 감비아에서 기침 시럽을 섭취한 아동 사망이 보고된 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기침시럽은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품목이지만, 디에틸렌 글리콜이나 에틸렌 글리콜 등 유독물질을 함유해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감비아 수도 반줄에 사는 마리아마 쿠야테(30, 사진)는 아들 무사후를 급성 콩팥 손상으로 잃었다. 2023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감비아에서 아동 66명이 기침시럽을 먹은 뒤 숨졌으며, 피해자는 대부분 5세 이하 영유아였다. 2022. 10. 10.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WHO에 따르면 디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 글리콜은 산업용 용제로도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이자, 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부동제다. 섭취 시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신장 손상,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WHO는 전날(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디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 글리콜 오염 조사 대상국을 이번 피해 발생 3개국 외에 캄보디아와 필리핀, 동티모르, 세네갈 등 4개국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일단은 어린이 사망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WHO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침시럽 조사 상황 관련 추가 언급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료 사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마타모로스에서 한 온두라스 이주민 남성이 자신의 17세 딸에게 기침시럽을 먹이고 있다. 2019. 7. 2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한편 WHO는 이미 작년 10월과 이달 초 기침시럽과 관련해 인도 △메이든제약과 △마리온바이오텍에 사용 중단 요청을 의미하는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두 업체의 제조공장은 현재 가동 중단 상태다.

WHO는 또한 인도네시아 △PT야린도 파마타마 △PT 유니버설 제약 △PT 코니멕스 △PT AFI 파마 등 4곳 업체에도 경보를 발령했다.

데시 페르마타사리(32, 사진)는 기침시럽으로 인한 사망 피해 아동의 어머니다. 사진은 지난 17일 법정에서 열린 정부 상대 소송 사전 공청회에서 눈물 흘리던 그의 모습. 2023. 1. 1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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