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랩스가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프로'의 매출을 대웅제약 단일 유통채널에 집중한 상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은 이번 공모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운영에 투입되지만 매출채권 회수 속도는 별도의 변수로 남아 있다고 본다. 지난 3년간 외형을 키워왔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유출이 커졌고 매출채권과 기타채권도 함께 늘어났다는 점에서다.
대웅 매출 집중 속 회수 부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카이랩스 매출의 대부분은 최근 3년간 대웅제약을 통해 인식됐다. 대웅제약에서 발생한 매출의 비중은 2023년 98.4%, 2024년 99.2%, 2025년 98.2%다. 회사는 카트비피프로의 국내 병원용 판매를 대웅제약 유통망에 맡겼다. 최종 수요처는 병·의원으로 분산돼 있지만 회계상 거래 상대방은 대웅제약에 집중된 구조로 보인다.
시장은 기업공개(IPO) 이후 검증 대상으로 현금회수 구조를 지목한다. 병·의원 사용 확대가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대웅제약향(向) 매출채권 회수가 뒤따라야 한다는 시각이다. 제품 주문량, 공급단가, 결제조건이 바뀌면 스카이랩스의 매출인식·현금유입 시점도 함께 움직인다. 2025년 말 대웅제약향 매출채권은 38억5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채권 38억9000만원의 99.1%다. 매출채권회전율도 2024년 4.84회에서 2026년 1분기 2.09회까지 떨어졌다.
대웅제약 쏠림은 제품축이 심장 모니터링 웨어러블에서 병원용 혈압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종근당은 2020년 '카트원플러스'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고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지만 양사는 2023년 6월 제품 계약을 종료했다. 스카이랩스는 같은 달 대웅제약과 혈압측정 스마트링 카트원비피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업계는 종근당 채널이 소비자용 웨어러블 판매에 가까웠다면 대웅제약 채널은 병·의원 유통과 의료진 영업에 맞춰졌다고 진단한다.
스카이랩스는 이번 IPO에서 보통주 2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6000원이고 공모 예정금액은 260억~320억원이다. 일반청약자 환매청구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상장주선인은 공모주식의 3%에 해당하는 의무인수분을 취득한다. 공모 일정은 8월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확정 공모가를 정하는 방식이다. 납입일은 8월19일로 제시됐다.
외형성장 이면 현금유출 지속

대웅제약 유통망을 통한 외형성장은 최근 실적에서 먼저 확인된다. 스카이랩스 매출은 2023년 5억9000만원, 2024년 40억9000만원, 2025년 79억4000만원으로 늘어왔다. 다만 스카이랩스의 초기 매출 전망은 카트비피프로에 기울어 있다. 증권신고서상 2026년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제품군별 추정 매출에서 카트비피프로는 72억9000만원으로 총 매출의 71.4%를 차지했다.
매출총이익 흑자전환은 2025년에 나타났지만 영업손실 구조는 이어졌다. 스카이랩스는 2024년 매출총손실 10억7000만원을 냈고 2025년에는 매출총이익 3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7억3000만원에서 147억30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총이익 12억원을 냈으나 판매관리비가 56억9000만원으로 매출의 2.7배에 달했다. 제품 원가 개선과 비용 흡수 시점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면서 판관비 부담이 매출총이익 개선을 상쇄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은 매출 확대와 반대 방향으로 커졌다. 스카이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65억9000만원 유출, 2024년 94억5000만원 유출, 2025년 129억3000만원 유출 등이다. 2026년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8억3000만원 유출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매출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현금유입에 앞서 비용지출과 운전자본 소요가 먼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채권 증가는 대웅제약 집중 매출이 현금회수 문제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스카이랩스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2023년 말 2억1000만원에서 2024년 말 20억4000만원, 2025년 말 39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2026년 1분기 말에는 43억4000만원까지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5년 말 204억1000만원에서 2026년 1분기 말 137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석 달간 66억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채권 회수와 비용집행 간 시차가 재무제표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신규 채널 확대 및 실행 과제

대웅제약 외 매출원 후보는 병동 모니터링, 개인용 제품, 해외 유통망으로 나뉜다. '카트온'은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병동 내 5대 바이탈 통합 관리 시스템 시장을 겨냥한다. '카트비피'는 일반 소비자용 반지형 혈압계로 자사몰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해외에서는 오므론헬스케어 전략적 파트너십과 오츠카제약 일본 독점 유통 계약이 제시돼 있다. 각 채널이 병원용 카트비피프로와 다른 구매자, 가격체계, 인허가 조건을 갖는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장기 확장축이지만 단기 매출 근거는 제한적이다. 스카이랩스는 임상시험과 실사용근거(RWE)에 활용할 생체신호 데이터 플랫폼을 제시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주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농촌기반 노화 심층조사사업에는 카트비피프로가 활용된다. 다만 보수적 시나리오에서 데이터 플랫폼 매출은 2026년 4000만원 이후 없다.
대웅제약 의존 완화의 실행 과제는 제품별 매출 발생 조건에서 갈린다. 카트온은 병원 시스템 연동 이후 실제 발주량과 병동 단위 도입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카트비피는 병원 처방 제품과 다른 온라인 판매, 소비자 가격, 재구매 구조를 갖는다. 해외 파트너십은 계약 이후 현지 인허가, 보험제도, 유통망 구축 단계를 거쳐야 매출 인식 시점이 구체화된다. 국내 병원용 채널과 다른 비용구조가 생기면 매출총이익률과 판관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타난다.
스카이랩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특정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파트너사의 영업전략, 판매정책, 계약조건이 변경될 경우 당사의 매출 발생 시점, 판매 규모 및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파트너십의 경우 현지 인허가, 보험제도, 유통망 구축 및 시장환경에 따라 실제 매출 실현 시점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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