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울메이트', 영화를 보고 떠오르는 얼굴 하나 ①

생명이 요동치기 시작하는 봄, 움추렸던 어깨가 조금씩 펴지고 오후에는 나른한 봄볕이 비춰들기 시작하는 3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가 스크린을 찾는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10대에 만나 어른이 돼가는 모습을 그리며 기쁨과 슬픔 설렘과 그리움까지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나른한 여름날, 제주도 초등학교로 전학 온 미소를 처음 만난 하은은 자신을 '여름 은하수'라고 부르는 미소와 금새 친해지게 된다. 함께 목욕을 하고, 고양이를 키우고,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마치 친자매처럼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고등학생이 된 두 사람은 서로가 너무나 다른 것을 알면서도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된다.
평온한 가정에 사랑받고 자라며 부모님의 바람인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안정적인 하은, 유일한 혈육인 엄마와 따로 살며 홀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해서 돈을 벌고 살아가는 자유로운 미소.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서로를 지키는 두 사람의 우정은 따뜻하다. 세찬 비가 내리던 날, 혼자 떨던 고양이를 데려온 미소와 하은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양이를 그려본다. 고양이의 털 한올까지 똑같이 그려내는 하은과, 고양이인지도 모르는 덩어리에 고양이의 마음까지 그려내는 미소는 어떻게 보면 상충된다고 보이지만, 다르게 본다면 서로를 보완하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다.

두 사람의 우정은 하은이 첫 사랑을 시작하면서 변화한다. 진우의 등장으로 이들은 둘이 아닌 셋이서 함께 하게 되고, 하은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곁에 두고 찬란한 청춘을 즐긴다. 진우는 하은을 좋아하면서도, 하은과 완전히 다른 미소에 매력을 느끼고 이후 세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이후 미소와 하은은 점점 어른이 돼 가고, 서로에게 포장지를 씌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우정을 이어간다.
'소울메이트'는 유년의 친구에서 어른이 되고 결국 서로가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되는 두 여성의 모습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다. 어찌보면 변덕스럽다고 볼 수도 있을 감정을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로케이션과 다양한 소품, 에피소드로 풀어내 관객을 끌어들인다. 뭐라고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알것 같은 감정들이 스크린에 그려지고, 결국 미소와 하은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쏟아낼 때면, 관객의 눈물이 툭 하고 터진다.

배우 김다미와 전소니는 찬란했던 어린 시절과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겪고, 서로의 소울 메이트가 되어 마주보는 미소와 하은을 잘 표현해 냈다. 김다미는 자유로우면서도 미스터리한 매력이 있는 미소를 다양한 표정으로 그려냈다. 오해를 남긴 채 친구를 떠나야 했던 미소는, 마치 자신이 벌을 받듯이 힘든 생활을 견디면서도 하은에게는 과거 하은이 알고 있던 미소의 모습으로 남기 위해 노력한다. 지친 일상 속에서도, 제주로 돌아가 하은을 보면서 웃던 그 모습이 미소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전소니는 친구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해야 하는 복잡한 마음을 눈빛으로 보여준다. 우리처럼 평범한 일반 관객을 대변하는 하은은 미소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또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해 냈다. 결국 인생의 중요한 순간, 미소가 되어 결정하는 모습에서 사랑하는 친구를 닮아가는 하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변우석은 두 소울메이트 사이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수행한다. 조금 더 밀도있는 연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묵묵한 진우의 모습으로 김다미 전소니와 호흡한다.
'소울메이트'를 보고 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학창시절의 친구일 수도, 지금 내 곁에 남아있는 친구일 수도 있다. 혹은 유년을 함께 보낸 사촌일 수도 있고 함께 살았던 자매일 수도 있다. 그 얼굴이 누구든, 잘 지내냐고 혹은 뭐 하냐고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영화가 겨울잠 자고 있던 감성 어딘가를 툭 건드려서 일 것이다. 티없이 맑은 청춘의 모습부터, 농도 짙은 우정이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소울메이트'다.
3월 15일 개봉.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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