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투표까지 일주일 남았지만 '초접전'...막판 유세 불붙어
멜라니아부터 머스크까지 유명 지지자 총출동
해리스는 경합주에서 민주장 지지자 결집 나서
29일 '최후 변론' 유세로 트럼프 심판론 강조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1~2%p 차이로 우세
'샤이 트럼프'나 '히든 해리스' 가능성...투표율이 당락 갈라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유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에서 박빙인 두 후보는 각각 경합 지역과 상대 진영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트럼프는 "여러분의 투표로 11월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 해리스를 향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은 수백만 명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다. 그는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전체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행사에는 그동안 유세에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았던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외에도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트럼프 지지자들이 함께 연단에 올랐으며, 전당대회 못지않은 찬조 연설이 쏟아졌다.
같은날 해리스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흑인 교회 등을 방문하며 민주당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그는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이 됐던 분열과 공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대선까지 정확히 일주일 남은 29일에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최후 변론'으로 알려진 연설로 트럼프 심판론을 강조할 계획이다. 해당 장소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가 대선 불복 연설을 했던 곳이다.
같은날 미국 CBS방송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0%였고, 트럼프를 뽑는다는 비율은 49%였다. 조사는 이달 23~25일에 걸쳐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 범위는 ±2.6%p였다.
CBS는 경합주 조사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50%로 같았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를 3%p 차이로 앞섰으나 2주 전에는 1%p 차이로 우위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1988~2020년 미국 대선에서 마지막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의 차이가 평균 2.3%p였다고 분석했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우세를 실제보다 약 3%p 많이 집계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지 후보를 솔직히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나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며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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