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품으로 87년 버텼더니… 시장 절반 차지할 수 있었죠”
서울우유협동조합 역사
지난해 시장 점유율 46.6%
1등급 강조한 마케팅 효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빵에는 우유와 버터가 들어간다. 이른바 유제품으로 통용되는 낙농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는 현재 100년 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울우유다. 과거 우유는 ‘타락’이란 이름으로 고급 음식에 속했다. 이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었다.
그러나 1937년, 이 우유를 대중적 음료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기업이 서울우유협동조합이다. 이 시기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설립으로 인해 우유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대중적 음료로 발했다. 국내 낙농 계에서 87년을 버틴 서울우유는 현재 고품질을 앞세워 100년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업계에서 서울우유의 성공은 ‘우유는 몸에 좋다’는 전 국민 인식이 배경이 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많은 식품 의학 전문가들로부터 칼슘 등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우유는 현재까지도 ‘전 국민 건강지킴이’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있는 학교나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우유 급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에서다. 그렇다면 특히 서울우유가 식품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통성이 강조된 서울우유의 이미지와 가격 인상과 품질 고수를 정통성만큼이나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시장 가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과거 우유업계의 탱커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서울우유가 가져가고 있는 품질 고수 마케팅은 역대 우유의 품질 개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서울우유는 ”서울우유는 1등급 우유입니다.”라는 품질 마케팅을 통해 ‘서울우유는 1등급’, ‘1등급은 서울우유’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런 서울우유의 마케팅이 성공적인 효과는 이후 남양, 매일, 롯데 우유 등 여러 회사에서 줄줄이 1등급 우유를 출시하게 되는 발단이 된다. 많은 업체에서 1등급 우유 제품을 출시하자 우유 시장의 품질 변별성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됐다. 이에 서울우유는 세균 수 1A 등급 제품을 출시해 우유 시장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실제로 서울우유에서 고품질 우유를 출시하면서 국내 우유 제품 전반이 고품질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A 등급 우유의 비율이 서울우유의 1A 등급 출시 이후 75%에서 95%가량으로 뛰면서 국내 우유 품질 전체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우유는 지난 2016년 대한민국 우유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체세포수 1등급 우유를 따로 집유하여 만든 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체세포수 1등급 우유를 파는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흰 우유 품질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또한, 서울우유가 지난 2009년부터 흰 우유 유통기한 위에 제조 일자를 추가로 인쇄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서울우유의 제품 경쟁력을 따라잡으려고 했던 타 유업 사들이 제조 일자 인쇄는 절대 벤치마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며 제조 일자는 서울우유만이 가진 유일한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준 덕분에 서울우유의 역사는 87년째 순항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우유는 조합 창립 이래 2조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매출액은 창사 최초이자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6%를 기록했으며, 시장의 절반 수준인 46.6%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측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다양한 판매 채널 확대와 나 100% 우유 브랜드의 높은 품질과 차별성을 내세운 덕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우유가 지켜온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과 같이 서울우유는 지난 6월 기준 체세포수 1등급 비율 85%, 세균 수 1A 등급 99%의 비율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IT 기술을 접목한 양주통합공장을 기반으로 한 제조 경쟁력과 물류 효율화로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경영이 효율성과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 서울우유가 가지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6년 관세 철폐를 앞세워 수입될 예정인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한 고민은 서울우유가 돌파해야 할 쟁점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정부는 해외 멸균우유 수입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국내 낙농업계를 긴장케 한 바 있다.
이에 낙농업계 전반에 사상 최대의 위기가 불어닥쳤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우유는 기존 ‘고품질’을 앞세운 마케팅을 필두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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