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대량의 화물을 컨테이너에 싣고 도로를 달리는 트레일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미국 영화 속에서 보는 보닛이 앞으로 길게 돌출된 트럭,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유럽식 트럭 등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단순히 겉모습만 다른 것이 아니라 외형마다 다른 실내 공간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화물 운송 환경에 맞춰 발달한 트럭들은 장거리 운행에 지친 운전자들을 위해 넉넉한 침실 공간이 있는 고급 모델부터 실용적인 크기로 활용도를 높인 작은 모델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때문에 가격도 옵션도 천차만별인데,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트럭의 특징들은 무엇이 있을까?

웅장한 미국 ‘컨벤셔널 트럭’
고급 사양은 침실도 있어

넓은 영토를 오랜 시간 동안 달려야 하는 미국의 트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은색의 크롬 재질이 반짝이고 화려한 색감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아메리칸 트럭’은 ‘미국 트럭의 전통’이라는 의미에서 ‘컨벤셔널 트럭’이라고 불린다.

차량 앞쪽 보닛에 엔진이 설치되어 있어,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고 장거리 운행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침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컨벤셔널 트럭의 가장 큰 단점은 좁은 회전 반경, 좁은 시야 등이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국, 유럽은 유사한 ‘캡오버’
일본은 낮은 높이의’ 저상캡’

한국과 유럽의 트럭은 주로 캡오버 타입으로, 엔진이 차체 아래 위치한 형태이다. 미국의 트럭보다는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지 않지만, 전방 시야 확보 범위가 넓어 개방감을 준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캡오버 타입의 트럭이 활용되는데, 그중 침대 공간이 없는 ‘데이캡’과 차고가 낮은 ‘저상캡’이 대다수이다. 좁은 도로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나라마다 트럭의 엔진 선호도도 천차만별. 미국의 트럭은 유럽 지역의 트럭보다 낮은 출력을 선호한다. 튜닝문화가 발달 된 나라에 걸맞게 엔진 성능도 효율적으로 직접 튜닝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반면 유럽은 산악지형과 험한 기후환경을 고출력의 엔진으로 극복한다고 한다.

친환경 위한 엔진 탑재도
승용차 못지않은 사양과 옵션

최근에는 트럭도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엔진을 활용한다거나, 대체 연료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일반 승용차와 다르지 않게 안전 기술과 첨단 사양도 빠지지 않고 탑재되는데, 긴급 제동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을 활용하여 주행 편의를 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화물 트럭, 알고 보니 각 나라의 특성과 도로 환경을 반영한 모습들이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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