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까지 10시간, 강아지는 뭘할까? 1인가구 반려견 논쟁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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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직장인이 강아지를 키워도 되는가. 커뮤니티에서 이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매번 결론 없이 끝나지만, 매번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아무리 훈련해도 출퇴근 포함 최소 10시간 이상 혼자 둬야 하는데 분리불안이 개선될 수가 없다. 혼자면 안 키우는 게 맞다”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교대근무를 하는 한 경찰관은 같은 커뮤니티에 “안락사 예정인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죽음보다 낫지 않느냐”는 글을 올려 수백 개의 댓글을 끌어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잘 키우고 있다. 퇴근하면 충분히 놀아주면 된다”는 의견이 올라온 반면, “혼자 사는 사람은 강아지 절대 키우면 안 된다”는 글에 “그러면 물고기 키우는 게 낫겠다”며 스스로 마음을 바꿨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논쟁의 핵심은 ‘보호자의 권리’와 ‘동물의 복지’ 사이 어디쯤에 선을 그을 것이냐다.

“10시간 혼자 두는 건 사실상 방치”

반대론의 근거는 개의 생태적 특성에서 시작된다. 개는 본래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홀로 장시간 방치되면 분리불안이 발생하고, 이는 짖음·파괴 행동·자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개 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돈 들여서 매일매일 유치원 보내든가”라는 식의 반응이 블라인드에서 공감을 얻는다. 반려견 유치원이나 도그워커를 이용하면 된다는 대안도 제시되지만, 그 비용 자체가 또 다른 진입 장벽이라는 반박도 따라온다.

“그래도 혼자 사는 외로움은 현실”

찬성론은 1인가구의 정서적 현실에서 출발한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4년 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 이유로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1인가구(44%)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전체 응답자 평균(35.5%)보다 8.5%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려동물 양육 이후 외로움이 해소됐다는 응답도 31.5%에 달했다.

견종 선택이 관건이라는 의견도 많다. 독립적인 성향의 소형견이라면 출퇴근 패턴과 병행 가능하다는 것이다. 클리앙의 한 이용자는 “주말에 관찰해보니 오후 1시부터 퇴근 시간까지는 자고, 아침에는 창밖 구경하면서 게으름 피우더라. 장난감만 다양하게 충분히 구비해주면 생각보다 혼자 잘 논다”고 썼다.

논쟁이 반복되는 이유

이 논쟁이 끝나지 않는 건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1인가구는 늘고 있고, 외로움 해소 수단으로 반려동물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는데, 돌봄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에서 반려견 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 1위는 ‘혼자 두고 외출하기 힘들다’(55.8%)였다.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데려온 개 때문에, 이번엔 보호자가 발이 묶이는 아이러니다.

도그워커·펫시터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보편화 단계는 아니다. 비포펫, 워키도기 등 플랫폼이 견주와 도그워커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 자동 급식기·홈 CCTV·원격 장난감 등 분리불안 완화를 위한 IoT 제품들도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모두 추가 지출이다.

결국 커뮤니티 논쟁은 한 가지 지점으로 수렴한다. ‘개를 키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떤 환경을 갖춰야 키울 수 있느냐’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책임양육에 대한 공론화 없이, 논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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