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상 가장 비싼 시리즈, 하지만 문제는...

조회수 2024. 4. 1. 09: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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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삼체' 시즌2, 넷플릭스의 고심 깊은 이유..."문제는 돈"
'삼체'에서 천체물리학 신동 예원제 역할의 진 쳉. 예원제는 중국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모든 것을 잃은 후 우주에서 혼자라고 느끼는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계 종족 '삼체'가 인간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너희는 벌레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로 온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들이 지구에 닿기까지 400년이 걸린다는 확언에도 인류는 그야말로 혼돈에 빠진다.

여기서 400년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다. 어떤 이는 '400년 후에 온다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하지만, 어떤 이는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3월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원제 3 Body Problem)에 대한 이야기이다.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내용을 그린다.

시리즈는 중국 작가 류츠신 작가의 '삼체' 3부작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에서 시작해 수백년 후 외계문명과 인류의 전면전으로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SF 대서사시다. 'SF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고, 전 세계에서 900만부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시리즈는 여기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각색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가 2020년부터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외계 종족 '삼체'는 몇 백년에 걸쳐 지구를 새로운 터전으로 삼기 위해 지구의 과학 발전을 막으려는 주도면밀한 공격에 나서고, 진 청(제스 홍)을 비롯해 사울 듀랜드(조반 아데포), 오기 살라사르(에이스 곤잘레스), 윌 다우닝(알렉스 샤프), 잭 루니(존 브래들리) 등이 이에 맞선다.

'삼체'가 넷플릭스 영어권 TV시리즈 '톱10'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삼체'는 영어권 TV시리즈 부문에서 공개 첫날인 21일부터 24일까지 11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톱10' 차트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93개 국가에서 10위권에 들었고, 독일과 체코를 비롯한 15개 국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삼체'는 종반에 외계문명의 함대에 침투할 정찰 탐사정을 발사했지만, 실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실망한 진 청과 사울 듀랜드를 향해 다스(베네딕트 웡)는 "벌레는 안 죽는다"면서 "돌아가자. 할 일이 많다"는 말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 영화매체 벌처는 28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두 번째 시즌에 대한 제작을 의뢰하지 않았지만,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이와 관계없이 시즌2를 전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두 번째 시즌을 제작한다면 프로덕션에 박차를 가해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최근 "넷플릭스, '삼체' 시즌2로 곤경에 처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체' 시즌2에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서 "'삼체'와 같은 거대한 공상과학 작품은 엄청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작자들은 시즌2에 대한 강력한 암시를 하고 있다. 물론 '만약'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그러면서 베니오프의 말을 인용해 "넷플릭스와도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류츠신 작가의 원작은 2부가 1부보다 훨씬 좋다. 이야기는 갈수록 야심차고, 2부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룬다. 그래서 시즌2까지 진행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체'에서 천재 이론 물리학자 진 청을 연기한 제스 홍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삼체'는 한 에피소드당 2000만 달러(268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포브스는 "넷플릭스 사상 가장 비싼 시리즈다. 한 시즌당 8편(1억6000만 달러, 2153억원)을 제작한다면 전체 3부작에 5억 달러(6729억원)가 투입되는 셈"이라며 "넷플릭스는 (자본을)쏟아 부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는 26일 "'삼체'는 공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1은 원작 3부작의 일부로, 앞으로 더 많은 모험과 복잡한 양자물리학 시나리오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속 시즌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문제는 돈"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 넷플릭스는 이 방정식을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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