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빛나는 담양 명옥헌 원림
300년 된 배롱나무와 조선의 정원이 만든 특별한 시간

백일홍이 피어난 조선의 여름정원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리에 자리한 ‘명옥헌 원림’은 조선 중기 문인 오희도가 은거하며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입니다. 그의 아들 오이정이 집과 정자를 지으면서 ‘명옥헌’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지금은 국가 지정 명승 제58호로 보호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었지요. 무엇보다 이곳은 여름철이면 핑크빛 배롱나무가 정원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전국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입니다. 약 300년 된 배롱나무들이 정자 주변과 연못을 둘러싸듯 서 있어,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명옥헌’이라는 이름의 유래

명옥헌(鳴玉軒)은 ‘옥이 울리는 정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이는 계곡물을 끌어들인 연못에서 물이 흐를 때, 구슬이 부딪히는 듯한 맑고 고운 소리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로 이 정원에는 위쪽과 아래쪽 두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위쪽 연못은 우물처럼 단순하게 땅을 파서 만든 모습이고, 아래 연못은 경사진 자연 암반을 따라 낮은 둑을 쌓아 조성되었는데요. 인공미보다 자연미를 살리려는 조선 선비들의 정원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명옥헌

명옥헌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이영과 라온이 처음 만났던 그 장면의 배경이 바로 이곳이지요. 전통 정자와 연못, 주변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여름철 방문 시 정자 앞에 만개한 배롱나무와 물에 비친 정자의 반영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지금이 바로 그 절정의 시기입니다.
인조대왕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

이곳에는 역사적인 일화도 전해집니다. 조선 인조가 즉위 전 인재를 찾기 위해 오희도를 세 차례나 방문했다고 하며, 그의 말을 매었던 은행나무와 오동나무가 정자 북쪽과 뒤편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은행나무만 남아 있고, 오동나무는 고사되었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이곳이 가진 역사적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자 뒤편 암벽에는 ‘명옥헌 계축(鳴玉軒癸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이곳이 얼마나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조용한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분
전통 정원이나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
여름철 꽃명소, 사진명소를 찾고 계신 분
명옥헌 원림 관람 정보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주차 가능
문의: 담양군청 문화체육과 061-380-2816
지정현황: 명승 제58호 (2009.09.18 지정)
홈페이지: 담양군 문화관광
여행 꿀팁

명옥헌 관람 후 인근 ‘소쇄원’이나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까지 함께 둘러보면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담양 여행을 알차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백일홍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입니다. 오전 시간대 방문 시 사람이 적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 정자에 앉아 마주하는 분홍빛 여름. 올여름, 담양 명옥헌에서 마음까지 고요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