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조직 '보스의 딸'을 건드린 일진의 최후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

영화 ‘내안의 그놈’ 진영. / 메리크리스마스

학교 급식실, 탄산음료를 밥에 붓는 소리가 들린다. 그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일진 무리다. 그들의 놀림은 항상 약한 학생을 향한다. 순하고 조용한 성격의 김동현(진영), 그리고 그 옆자리의 소심한 여학생 오현정(이수민). 늘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괴롭힘을 참는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 ‘찐따 같은 여학생’이 사실 조직 보스의 딸이라는 걸. 그리고 그걸 건드린 순간, 일진들의 평화는 끝이 났다.

영화 ‘내안의 그놈’은 이렇게 학교 안에서 벌어진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왕따로 불린 학생의 몸에 중년 남성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이다. 흔한 ‘바디체인지’ 설정 같지만 웃음의 결이 다르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터지는 폭소, 그리고 뒤늦게 찾아오는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찐따라 무시했다가 조폭 보스를 건드린 일진들

영화 ‘내안의 그놈’ 진영과 일진. / 메리크리스마스

장판수(박성웅)는 세입자들을 몰아내고 건물을 삼키는 냉정한 중간보스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고등학생 동현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 버린다. 깨어난 순간, 자신이 ‘찐따’ 학생이 됐다는 현실이 그를 충격에 빠뜨린다. 학교로 향한 판수는 처음엔 그저 어리둥절했지만, 곧 눈앞의 광경에 분노가 치민다. 점심시간마다 반복되는 폭력, 오현정을 괴롭히며 희희낙락하는 일진 무리. 급식 트레이에 탄산을 붓고, 억지로 먹이며 조롱하는 장면에서 판수의 표정이 굳는다.

살을 빼고 나타난 진영. / 메리크리스마스

“밥 좀 먹게 조용히 해라.”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일진 대장이 욕을 내뱉으며 다가오자 판수는 짧게 웃는다. “기억나게 해줄까?” 주먹 한 번에 일진의 코피가 터지며 복도가 뒤집힌다. 학교의 질서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오현정, 알고 보니 조직 보스의 딸이었다

진영과 이수민. / 메리크리스마스

판수는 동현의 기억을 더듬으며 사고의 단서를 찾는다. 동시에 동현이 왜 옥상에서 떨어졌는지도 알게 된다. 일진들이 시킨 ‘옥상 미션’ 때문이었다. 신발을 가져오라는 명령, 그 위험한 장난이 비극을 만들었다. 하지만 진짜 충격은 따로 있었다. 학교에서 늘 괴롭힘당하던 여학생 오현정. 그녀가 바로 판수의 첫사랑 미선(라미란)의 딸, 그리고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이다.

라미란과 이수민. / 메리크리스마스

그녀를 괴롭힌 일진들은 이제 조폭 보스의 피를 건드린 셈이 된다. 학교에서 오현정을 괴롭히던 무리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남은 이들은 판수의 눈빛 하나에 말을 잃는다. “내 딸을 누가 건드렸다고?” 이 장면에서 영화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튼다. 웃음은 사라지고, 통쾌한 응징이 시작된다.

웃음 뒤의 통쾌함, 그리고 반전

박성웅, 김광규, 진영. / 메리크리스마스

‘내안의 그놈’은 단순한 몸바꿈 코미디가 아니다. 웃음 속에 가족과 책임, 복수가 섞여 있다. 오현정을 지키려는 판수의 모습은 처음의 건달과는 전혀 다르다. 딸의 존재를 깨닫는 순간부터 그는 세상의 중심이 바뀐다. 라미란은 과거의 상처를 품은 엄마 미선 역으로 현실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이수민은 겉으론 약하지만 속이 단단한 캐릭터로 성장한다.

배우 이준혁과 진영. / 메리크리스마스

진영은 완벽했다. 학생의 얼굴로 어른의 영혼을 표현하며, 코믹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박성웅은 ‘신세계’ 속 이중구 이미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라미란, 이준혁, 김광규, 윤경호 등 조연진도 영화의 리듬을 지탱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내안의 그놈’, MSG 한 스푼 넣은 부대찌개 같은 영화

영화 ‘내안의 그놈’ 스틸컷. / 메리크리스마스

한국식 코믹 액션의 맛을 그대로 살린 작품이다. 유치할 법한 설정도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덕분에 끝까지 끌고 간다. 한 끼 식사처럼 웃고 나면 시원하다. 그리고 뒤끝이 없다.

‘내안의 그놈’은 2019년 1월 9일 개봉해 191만 7,999명을 동원했다. 러닝타임은 122분, 15세 관람가. 다음(Daum) 영화 기준 전문가 평점 4.0점, 네티즌 평점 6.3점을 기록했다. 출연진은 진영, 박성웅, 라미란, 이수민, 이준혁, 김광규, 민지아, 윤경호, 조현영이다.

Copyright © 드라마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