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천재, 벤치에만 있자 레전드 대폭발…”펩도 그렇게 안 해!”

[포포투=김환]

제이미 캐러거가 필 포든이 출전하지 않자 분노를 터트렸다.

잉글랜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승점 4점이 되어 B조 1위, 미국은 승점 2점으로 조 3위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잉글랜드가 잡았다. 선수들의 퀄리티 차이에서 나오는 두 팀의 전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은 전반전 중반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전반 33분 잉글랜드의 골대를 강타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슈팅은 잉글랜드 팬들을 오싹하게 했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잉글랜드의 계획과는 달리 흘러갔다. 잉글랜드는 2차전에서 미국을 잡고 조기에 16강을 확정 짓겠다는 생각이었다. 토너먼트를 위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뒤따라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후반전 들어 답답한 경기력, 특히 날카롭지 못한 공격력으로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잉글랜드는 조 1위를 유지했지만 정작 16강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후반전 도중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조던 헨더슨과 잭 그릴리쉬였다. 헨더슨과 그릴리쉬는 후반 23분 각각 주드 벨링엄, 라힘 스털링과 교체되어 들어갔다.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33분 부카요 사카를 빼고 마커스 래쉬포드를 추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교체카드는 먹혀 들지 않았다.

이를 본 캐러거가 분노했다. 포든을 투입하지 않은 점에 대해 화가 난 것이었다. 캐러거는 경기가 끝난 뒤 영국 ‘텔레그래프’에 기고하는 칼럼에서 “내 질문: 포든은 대체 어디에 있었나? 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포든에게 의지하길 바랐다. 그의 창의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포든이 벤치에 남아 있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본 팬에게 ‘최근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잉글랜드 선수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80%는 포든이라고 답할 것이다. 나머지 20%는 경기를 충분히 보지 않은 것이고 말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그릴리쉬를 선택했다는 점은 이상하게 느껴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포든을 투입하지 않은 점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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