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인정 후 '축구선수로서 최선 다하겠다'던 황의조, 시즌 3호골...팀은 1-2 역전패

28일 안탈리아스포르와의 경기에 출전한 알라니아스포르 공격수 황의조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전 연인과의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리그로 돌아가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알라니아스포르는 2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알란야 바체셰히르 오쿨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쉬페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탈리아스포르에 1-2로 역전패했다.

안방에서 경기를 내준 알라니아스포르는 10월 열린 리그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며 19개 팀 중 16위에 그치며 강등 위기에 빠졌다.

이날 알라니아스포르는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알라니아스포르는 후반 17분과 30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헌납했다.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지난달 22일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뒤 한 달여 만에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재계약을 맺지 못한 황의조는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돼 4골 2도움을 기록한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해 5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16일 불벌 촬영 혐의로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황의조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공유돼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했고,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정황이 나왔다.

이에 황의조는 그동안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 16일 열린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 이번만 최대한 선처해주시길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황의조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건지 의문"이라며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취업 제한 명령 5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편 황의조의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이다. 황의조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과 피해자 측이 엄벌을 요청하면서 황의조는 선수 생활 유지 위기에 놓였다.

 

사진=알라니아스포르 구단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