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수함 사고 자동차 공장 짓나”...
60조 캐나다 수주전,
‘국가 산업 패키지’로 승부수
최대 6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놓고
대한민국이 전례 없는 ‘올인(All-in)’
전략에 나섰습니다.
26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특사로 한 범정부 사절단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번 수주전이 놀라운 이유는 단순히
성능 좋은 잠수함을 파는 것을 넘어,
현대자동차의 현지 수소차 공장 설립과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입까지 연계된
이른바 ‘국가 대 국가’의 거대한 산업
교환(Big Deal)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1. 새로운 국면: 무기 성능보다
‘경제적 선물 보따리’가 당락 가른다
이번 수주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캐나다 정부가 내건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캐나다는 잠수함 도입 조건으로 입찰
금액의 100%에 달하는
산업 기술 혜택(ITV, 절충교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부품 하청을 넘어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뒤흔들 만한 대규모
투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라는 조선 ‘원팀’에
더해, 현대차그룹과 대한항공을
사절단에 포함시키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캐나다가 강력히 희망해온 현대차의
현지 생산 시설 투자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잠수함 수주’와 연계해
제안함으로써, 경쟁국인 독일의
티센크루프(TKMS)가 제시하기 힘든
압도적인 경제 패키지를 완성한
것입니다.
2. 왜 잠수함 사업에 자동차와
항공이 동원되었나?
캐나다의 요구와 한국의 전략을
디테일하게 분석해 보면 이번 협상의
치밀함이 드러납니다.

캐나다의 제조업 갈증:
캐나다는 최근 미국과의 관세 갈등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자국 내 자동차
생산 기반 확충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잠수함 12척을 사는 대신 현대차
공장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나온
배경입니다.

현대차와 한화의 ‘투자 분담’:
현대차로서는 캐나다 단독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잠수함 사업의
주체인 한화가 투자 비용의 일부를
분담하거나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사업성이
확보되었습니다.
항공과 에너지의 시너지:
대한항공은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인
봄바디어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 분야의
경제적 혜택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조선(잠수함)+자동차(수소차)+
항공(봄바디어)+에너지(SMR·희토류)]
를 하나로 묶은 ‘K-산업 패키지’를
캐나다의 입맛에 맞게 재단한 셈입니다.

3. ‘거제 조선소’에서 확인된 승기:
캐나다 장관의 이례적 방문
지난 22일, 캐나다 경제의 핵심인
온타리오주의 빅터 피델리 장관이 직접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은 사건은
시장에 강렬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피델리 장관은 한국 해군이 이미 실전
운용 중인 장보고-III(KSS-III) 배치-II
잠수함의 생산 라인을 직접 확인하며
한국의 압도적인 건조 능력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단순히 카탈로그만 보여주는 독일과
달리, 한국은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기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수주
저울추가 한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60조 원의 가치를 넘어선
‘안보·경제 동맹’의 탄생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 시 대한민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 최대
규모가 될 뿐만 아니라, 국내 300여 개
협력사가 혜택을 입는 40조 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기를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서
다가가는 대한민국의 ‘패키지 외교’가
과연 60조 원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이번 주 캐나다에서 들려올
특사단의 협상 결과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