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님이 김영선 걱정 말라고" 명태균 녹취로 본 공천 과정
[뉴스데스크]
◀ 앵커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 명태균 씨의 과거 통화녹음이 연일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엔 재작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결과가 발표되기 전, 김건희 여사가 걱정 말라며 공천은 자신의 선물이라고 했다는 명 씨의 육성이 공개됐는데요.
당시 공천과정에서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 김정우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5월 2일, 국민의힘이 재보궐 선거 공천 발표를 하기 8일 전입니다.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진이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명태균 씨]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나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뒤 명 씨는 여러 압박 있었는데 다 보류시켰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씨] "아침에 다 보류시켰다. 고생한 정도가 아니에요. 윤한홍이 대통령 이름 팔아서, 권성동이 공관위에 압박을 넣어갖고."
반대를 물리치고 공천을 관철시켰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이때는 직접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통화했다고 강조합니다.
[명태균 씨]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해갖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이러대. 내일 아마 점심 때 발표하겠지."
강혜경 씨는 공천이 확정됐다고 이해했습니다.
같은 날 강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통화를 하는데, 이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입단속을 시킵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전 의원 - 강혜경 씨] "<축하드립니다.> 아니 무슨 축하, 그런 소리 하지마 아직 모른다고 해야 돼. 공천이라는 게 방망이 치기 1~2분 전에도 쪽지가 들어와서 뒤집히는 수가 있어. 명 사장이 그냥 못 참아서 난리지‥"
그러면서도 밀린 과태료 300만 원을 납부하고 선거 준비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전 의원] "의창구 공약을 이렇게 주제별로 쭉 묶어 놓은 거 있거든. 그 공약을 묶음 묶음 주제별로‥자동차에 지금 과태료 벌금 내야 되는 게 한 300만 원쯤 되는데‥"
명 씨는 이준석 당시 당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지원 유세 일정까지 언급했습니다.
[명태균 씨] "김영선 현수막, 이제 본선 후보잖아. 본선 후보는 좀 달라야 하거든. 주말에 올 거거든요, 이준석이가 유세 지원하러? 그러니까 저쪽 사무실 싹 세팅 다 돼야 돼요."
다음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 의창구에 공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주말, 이준석 당시 대표는 명 씨 말대로 경남 창원을 방문했습니다.
한 달 뒤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은 세비 절반을 명 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전 의원] "어쨌든 명태균의 덕을 봤잖아. 덕을 다 봐갖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야."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은 "발표가 임박하면 보통 공천 여부를 대략 예측할 수 있다"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명 씨는 "당 공천 규칙상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이미 유력했다"며 "캠프 사기 진작 차원에서 대통령과 여사를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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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106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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