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흥민-강인의 대표팀을 좋아하는거였다[이재호의 할말하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직전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 41911명. 이후 중국전 4426명. 홍콩전 5521명. 일본전 18418명.
쿠웨이트와의 경기는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 소위 '의미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무려 4만여명 이상의 관중이 찾았다.
반면 한국 축구 최대 라이벌 국가인 중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도합 2만3천명의 관중도 오지 않았다.
많은 관중과 인기에 취해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은 사실 손흥민-이강인 등 인기스타가 없으면 그저 그런 인기밖에 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한국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손흥민과 이강인 포함된 대표팀이 아니면 신경쓰지 않는게 축구팬들일지 모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24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일본은 동아시안컵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게 역사상 첫 3연패를 당한 성적도 성적이지만 대회 흥행이 처참했다. 가장 관심이 높을 한중전-한일전을 주중에 편성해서인지 관중수가 적은건 물론 대회가 치러지는지조차 모르는 국민들도 많았다.
의외다. 축구 대표팀은 2020년대 들어 한국 스포츠 최고 흥행카드 중 하나다. 2010년대만해도 축구 대표팀 경기에 관중이 적은게 오히려 익숙했다. 오죽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8월 이란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 기성용 등 핵심선수들이 만원관중으로 응원해달라고 호소했을 정도.
하지만 이제 축구대표팀 티켓은 못구해서 안달이다.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경기들 대부분은 매진이 됐고 매진이 되지 않더라도 관중석을 거의 가득채웠다.
그러나 이번 동아시안컵은 사정이 달랐다. 중국전 4천여명, 일본전 1만8천여명이 전부. 동아시안컵 직전에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는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해 크게 의미가 없는 경기였음에도 4만2천여명의 관중이 들었던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물론 동아시안컵이 대회 관심도가 덜하고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탓일지 모른다. 또한 무더운 날씨 탓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건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없다. 팔레스타인전처럼 더 의미없는 경기에 많은 관중이 오고 홍명보 감독의 여론이 오히려 더 안좋았던 지난해 하반기 경기들에서 대부분 매진을 기록했기 떄문. 또 무더운 날씨에 똑같이 열린 프로야구는 만원관중 행진을 했고 심지어 한일전은 프로야구의 올스타 휴식기에 열리기도 했다.
답은 간단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없어서다. 한국 축구 최고 인기스타인 두 선수가 없다는건 관심도와 티켓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10대-20대 여성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손흥민-이강인-조규성 등 잘생긴 스타들을 아이돌화해 관심을 기울인다. 10~20대 여성들이 아니라도 국민들 대부분이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축구 스타들을 직접 보고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는 조현우를 빼고는 국민적 스타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었고 자연스레 관중이 줄어든 것이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 김민재, 황희찬 등도 어느덧 30대다. 이강인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출전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이들이 없는 한국 대표팀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그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동아시안컵은 어쩌면 보기 싫었던 한국 축구 인기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회였는지 모른다. 한국 축구를 좋아하는줄 알았지만 사실 손흥민-이강인이 있는 대표팀 경기를 보고 싶었던게 현실이었다.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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