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스마트 안경 공들이는 메타…애플 수석 디자이너 영입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5. 12.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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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서 아이폰 ‘리퀴드 글래스’ 도입한
앨런 다이 영입...최고디자인책임자 임명
웨어러블 시장 진출 본격화 신호탄
블룸버그 “애플 인재 유출 사태 심각”
지난 9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이고 ‘오클리 메타 뱅가드’를 착용하고 조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에 ‘리퀴드 글래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등 20년 가까이 애플의 디자인 전반을 책임졌던 인물이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메타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 등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인재 영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애플의 사용자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총괄해온 앨런 다이를 영입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애플에 재직한 다이는 앱과 기기의 외관 등 디자인 전반의 개발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아이폰·아이패드·맥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반투명 버튼 등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했다. 특히 메타와 경쟁하는 헤드셋 제품 ‘비전 프로’의 인터페이스도 총괄했다.

메타는 다이를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임명하고, 그가 이끌 새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스마트 안경과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하는 디자인 개편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달 31일 메타에 합류하는 다이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책임지는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류 보스워스에게 보고하게 된다.

앨런 다이 전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사진=애플 유튜브[
메타는 다이 등 여러 인재를 영입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역 이외에 하드웨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부터 애플에서 근무하며 비전 프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비전 OS’ 디자인을 담당한 빌리 소렌티노도 함께 데려오기로 했다. F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번 대규모 인재 영입을 위해 연간 수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는 현재 레이밴·오클리 등 브랜드와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제작하고 있으며, ‘퀘스트’ 등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 9월 내장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첫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는데 렌즈에 문자 메시지, 영상 통화, AI 어시스선트 응답을 표시한다.

FT는 “소셜미디어 그룹이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강화하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저커버그 CEO는 웨어러블 기기가 언젠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다이의 후임으로 스티븐 레메이를 기용할 계획이다. 레메이는 1999년부터 애플의 주요 인터페이스 설계에 참여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이직은 실리콘밸리에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사건으로 메타가 웨어러블 기기의 명실상부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애플은 2019년 조너선 아이브 사임 이후 디자인팀 등의 인재 유출 사태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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