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국산차 판매…그랜저, 풀체인지 앞두고도 '5000대'
10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12만2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10만6424대)보다 13.9% 증가했다. 경기 침체, 물가 인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이며 기존 계약분 출고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4만9445대로 기아를 제치고 2달 연속 1위에 올랐다. 포터(9020대)가 봉고와 3000대 이상의 격차로 1위를 차지했고, 아반떼(5615대)가 지난 4월 이후 반년 만에 3위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4661대로 뒤를 이었다. 풀체인지를 앞둔 만큼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상위권의 저력을 보여줬다. 참고로 신형 그랜저는 누적 계약이 9만 건을 넘어서며 사전 계약이 중단된 상태다.
SUV 라인업에서는 가장 작은 차 캐스퍼(3908대)와 가장 큰 차 팰리세이드(4147대)의 경쟁이 치열하다. 누적 차이는 2107대로, 근소하게 팰리세이드가 앞서고 있다. 11월과 12월 실적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숫자다.
아이오닉5(2169대)와 아이오닉6(3667대)는 일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된 연말임에도 높은 인기를 모았다.
기아(4만3032대)는 전년 대비 13.7% 상승했지만, 현대차에 밀려 2달 연속 2위에 머물렀다.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봉고(5872대)로, 전체 순위에서도 포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쏘렌토(5127대), 카니발(5004대), 스포티지(4950대) 등 RV 3총사가 든든하게 받쳤다. 현대차가 세단에 강세를 보였다면, 기아는 SUV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다.
레이(3363대)는 페이스리프트 효과를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모닝(2246대)도 별다른 상품성 개선 없이도 잘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EV6는 2175대로, 아이오닉5 및 아이오닉 6보다 적었다.
제네시스는 1만1291대로 3개월 만에 1만대를 넘겼다. 볼륨 모델인 G80(3082대)이 작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G90(2818대)이 선전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SUV에서는 GV70과 GV80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G70은 슈팅브레이크 모델까지 출시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쌍용차는 7850대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7월 6000대를 넘은 데 이어 9월에는 7000대를 넘겼고 이젠 8000대를 바라보고 있다.
토레스(4726대)는 전체 실적의 60.2%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누적 판매량 역시 1만5833대로, 티볼리(1만17대)를 단숨에 넘어섰다. 다만, 지난 9월에는 쏘렌토에 이어 전체 2위까지 올랐지만, 지난달에는 아반떼, 카니발, 스포티지 등에 밀려 순위가 조금 떨어졌다.
티볼리와 코란도의 부진은 끝이 없는 듯하다. 두 차를 더해도 토레스를 이기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렉스턴 스포츠(2077대)가 묵묵하게 토레스를 도와주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13.3% 줄어든 4338대를 판매했다. QM6가 LPG를 내세워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42.4% 줄었다. XM3는 1540대로 올해 월평균(1542대)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XM3 E-테크 하이브리드가 희망이다. 고객 인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XM3 하이브리드는 297대 판매되며 처음 이름을 올렸다. 누적 계약대수가 5000대에 달하는 만큼 출시 초기 입소문만 잘 탄다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4070대를 판매했다.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던 작년 10월(2493대)보다 63.3% 늘었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1360대)와 스파크(882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스파크는 레이와 캐스퍼 등 강력한 경쟁자들에게 치이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다행히 볼트EUV(908대) 판매량이 급증했다. 가격이 300만원 인상된 2023년형 모델이 원활하게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이쿼녹스(135대), 트래버스(260대), 타호(26대), 콜로라도(167대) 등 정통 미국차를 표방하는 수입 라인업은 판매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