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배꼽 잡았습니다" 입소문으로 살아난 영화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예고편만 보면 전형적인 여름 공포물처럼 보였습니다. 낡은 시골집, 지하실, 깨어나는 악령까지 재료가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온 관객들이 남긴 말은 무서웠다가 아니라 너무 웃겼다였습니다.

두 배우가 작정하고 망가졌다

2024년 6월 26일 개봉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외모를 가진 두 남자입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의 낡은 집을 사들였다가 지하실에 봉인돼 있던 존재를 깨우게 됩니다. 이성민과 이희준이 그 두 사람을 연기했는데, 두 배우 모두 외형부터 완전히 바꿔 등장합니다.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체면을 내려놓고 달려든 결과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에 공승연과 박지환, 이규형, 우현이 합류해 소동의 규모를 키웁니다.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무서운 설정인데 계속 웃긴 이유

이 영화의 핵심은 오해입니다. 선량한 두 남자가 하는 모든 행동이 바깥에서 보면 전부 끔찍하게 보이는 구조입니다. 등장인물들은 진심으로 공포에 빠져 있는데 관객만 사정을 알고 있으니 웃음이 터집니다. 공포 장르의 문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결과만 뒤집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재미로 꼽혔습니다.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입소문으로 손익분기점 110만 돌파

개봉 첫 주차에 이 영화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대형 홍보 물량 없이 관객 후기가 먼저 돌기 시작한 경우였습니다. 7월 11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관객은 110만 329명을 기록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인 110만 명을 넘어서는 순간이었습니다. 중간 규모 코미디가 입소문만으로 회수에 성공한 드문 사례로 남았습니다.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다

연출을 맡은 남동협 감독에게 이 작품은 장편 데뷔작이었습니다. 조감독으로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처음 내놓은 영화였습니다.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로 인물의 양면성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우들 역시 코미디는 웃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해서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테이크를 거듭하며 웃음의 리듬을 찾아 간 과정이 완성본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해외 영화제 관객상까지

이 작품은 국내 흥행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시체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장르 영화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받은 상이라 의미가 더 컸습니다. 이후에도 주문형 비디오와 OTT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무섭지 않은 공포 영화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꺼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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