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확전에… 역주행 신화 쓴 ‘파우다’
이스라엘 제작사가 만든 드라마
중동의 반(反)이스라엘 연대 ‘저항의 축’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거세지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스라엘 드라마 한 편이 ‘역주행 인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제작사인 ‘예스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파우다’입니다. 2015년 2월 처음 방영된 이 드라마는 재작년 초 시즌 4를 내놓았고, 최근 내년 방영을 목표로 다섯 번째 시즌 제작을 확정했습니다.
파우다는 이스라엘군(IDF) 소속 특수 요원 ‘도론’이 동료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 유럽 등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 대원과 교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 시즌이 나온 2015년 이스라엘 아카데미에선 최우수 드라마상 등을 석권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양측 간 ‘가자 전쟁’이 발발하면서 드라마는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습니다. 미 유대계 신문 알게마이너는 파우다가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이스라엘 쇼’에 등극했다고 했습니다. 캐시 매닝 미 하원 의원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실상을 알고 싶다면 파우다를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인기 비결로는 생생한 현장 묘사가 꼽힙니다. 주인공 ‘도론’을 연기한 배우 리오르 라즈는 실제 IDF 특공대원 출신으로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공동 제작자 중 한 명인 아비 이사차로프는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의 기자 출신입니다. 이들은 현실과 최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쓰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제작사가 만들었으니 이스라엘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담았을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실제 드라마는 이스라엘을 ‘선(善)’으로만 그리진 않습니다. 제목 ‘파우다’는 아랍어로 ‘혼란’을 뜻합니다. 제목처럼 드라마는 두 축의 싸움을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 아닌, 불의와 또 다른 불의의 충돌로도 그려냅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의 모든 면면을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그렸다”고 했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이 겹치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특수 요원인 ‘사기’를 연기했던 배우 이단 아메디는 지난 1월 IDF 예비군 신분으로 전장에 나섰다가 하마스의 트럭 폭발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파우다 제작팀 일원인 마탄 메이르도 지난해 11월 전쟁에 참전해 하마스 폭탄을 맞고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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