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혼여성 줄었는데…'경단녀'는 4년 만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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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30대 후반 기혼여성 박모 씨.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이하 4월 기준) 부산의 경단녀 수는 8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0명(2.6%) 늘었다.
반면 부산은 기혼여성이 48만6000명에서 47만5000명으로 1만1000명(2.3%) 줄었는데도 경단녀는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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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단녀 8만 명…전년比 2000명↑
미성년 자녀 둔 기혼여성 고용률 57%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30대 후반 기혼여성 박모 씨. 2018년만 해도 그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워킹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이다. 2019년 결혼한 이후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퇴사 당시 그는 ‘경력이 있으니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동종 업종에 재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고용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부산지역 유통업 전반이 침체를 겪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취업하는 것은 더 어렵다. 여성에 적합한 일을 찾기가 유통업보다 쉽지 않은 탓이다. 그는 “부산에서 워라밸(일·가정 양립)을 추구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정말 몰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부산지역 기혼여성(15~54세)의 어려운 현실이 통계로 입증됐다. 경단녀 수가 4년 만에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이하 4월 기준) 부산의 경단녀 수는 8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0명(2.6%) 늘었다. 부산지역 경단녀 수가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인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경단녀 수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기혼여성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의 기혼여성은 지난해 상반기 832만3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810만3000명으로 22만 명(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국 경단녀도 같은 기간 144만8000명에서 139만7000명으로 5만1000명(3.5%) 줄었다. 반면 부산은 기혼여성이 48만6000명에서 47만5000명으로 1만1000명(2.3%) 줄었는데도 경단녀는 오히려 늘었다.
경단녀 감소가 통상 ‘양질의 여성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전국과 달리 부산은 늘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결과로 읽힌다. 여기에는 ‘부산지역 여성의 직업 유지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 김경희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특성 등이 부산 경단녀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다만 세부적 원인은 조금 더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도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울산(3만8000명)과 경남(9만5000명)의 경단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000명과 1만 명 증가했다. 반면 서울(22만 명)과 경기(42만4000명)는 각각 1만9000명과 3만1000명 감소했다.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5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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