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가성비' 오픈소스 DB로 '탈 오라클' 기업 노린다[AI 클라우드 퓨처 서밋]

후지쯔의 오픈소스 기반 DB 'FEP'의 특징 /사진 제공=후지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후지쯔가 가성비를 갖춘 오픈소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DB)를 앞세워 기존 오라클 DB를 이용하는 기업들을 공략한다.

글로벌 DB 시장은 오라클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 DB의 비싼 유지보수 비용 때문에 다른 DB로 갈아타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후지쯔는 이 같은 사태에 착안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DB 중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을 기반으로 기업용 DB 'FEP(Fujitsu Enterprise Postgres)'를 제작했다. 오픈소스는 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나 소프트웨어(SW)다. 누구나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SW를 제작해 배포할 수 있다.

'탈 오라클 DB'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오픈소스 기반의 DB도 증가했다. 시장에는 포스트그레스큐엘을 비롯해 △MySQL △SQLite △MongoDB △Redis 등의 오픈소스 DB들이 있다. 후지쯔는 이 중 포스트그레스큐엘 개발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DB 고도화에 힘을 쏟았다. 그만큼 포스트그레스큐엘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쌓았다. 여기에 회사의 업무 전문성을 더해 기업용 DB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물이 FEP다.

회사는 고객들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오픈소스 DB인 FEP도 함께 제안할 수 있게 됐다. FEP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온프레미스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 등의 IT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업무환경이다.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들이 만든 데이터센터의 IT 인프라를 비용을 내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관복 한국후지쯔 FEP 스페셜리스트가 지난 26일 블로터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AI 클라우드 퓨처 서밋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이관복 한국후지쯔 FEP 스페셜리스트는 지난 26일 <블로터>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AI 클라우드 퓨처 서밋 2025'에서 FEP의 강점으로 △보안 △신뢰성 △성능 △비용 등을 꼽았다. FEP는 DB의 테이블을 암호화해 해킹 당하더라도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한다. 주민번호 같은 민감한 데이터는 자체적으로 가림 처리를 한다. 시스템의 로그 파일도 한꺼번에 관리하지 않고 세분화하면서 안정성을 더했다.

또 FEP는 운영서버와 예비서버 간 데이터 스트리밍을 원활하게 해주는 '미러링컨트롤'과 장애가 발생한 서버의 접속을 끊고 정상서버로 연결해 서비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커넥션매니저' 등의 기능도 갖췄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도 강점이다. 이 스페셜리스트는 "FEP를 도입하면 상용 DB를 이용하는 경우와 비교해 비용을 약 80% 절감할 수 있다"며 "보안과 규정 준수 등의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돼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지쯔는 한국에서도 FEP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회사는 FEP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갖추게 됐다. FEP를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방식으로 기업들에 제공하며 구축 및 운영·유지보수 비용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DB를 한 번 도입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꾸준히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후지쯔도 계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