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4년 제38회 미스코리아대회 미 출신의 방송인인 그는 SBS '달려라 코바' 'SBS 인기가요', KBS 'TV데이트'에서 MC로 활약했습니다. SBS 라디오 '영스트리트'의 DJ로 활동하다 1998년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김예분은 유학 후 웹 PD로도 활동하고 지난 2008년 tvN 'Enews' MC와 SBS플러스 골프 시트콤 '이글이글'에 배우로도 출연하며 방송에도 복귀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형 레스토랑의 마케팅 이사인 김예분은 '서울 국제 푸드 앤 테이블웨어 박람회'에 참가해 식공간 연출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예분은 개그맨 차승환과 지난 2006년 지인 모임에서 처음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지 1년 여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습니다. 김예분의 예비신랑 차승환은 1997년 MBC 8기 공채 개그맨 출신. 축구 해설위원 신문선을 흉내 낸 '신문지'와 하리수를 모사한 '허리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TV에서 사라진 그는 이제 MC보다 ‘단장님’ ‘대표님’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했는데요. 연예인 자선 봉사단 ‘더브리지’는 사회와 소외된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자는 의미를 담아 2017년 1월 김예분 단장이 설립했습니다. 한 지인이 선교 활동을 하던 김 단장에게 ‘봉사 단체를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다문화 가정 여성과 미혼모를 돕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이 어느덧 9년째. 손에는 마이크 대신 밥주걱을 드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서울역 노숙자, 쪽방촌 노인, 자립 준비 청년, 홀사모(홀로 된 목회자의 아내), 보육원 아이들. 위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갔습니다.

빌라 반지하에 뜬 미스코리아 김예분... “뻔뻔하게 부탁하는 게 일상이 됐죠”
한 빌라 반지하에서 만난 김예분은 정기적으로 자선 활동은 하는 데 고정 후원 업체가 없으니 돈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2017년 11월 바자회를 열어 수익을 마련하려 했지만 잊힌 스타에게 손 내미는 곳은 없었습니다. 결국 그가 직접 발품을 팔았습니다.

김예분 단장은 “다짜고짜 괜찮은 가방 가게에 들어가서 ‘이런 바자회를 열려고 하는데 후원 가능하냐’고 물어도 보고 업체와 기업들에 인스타그램 DM도 보냈다. 거절도 많이 당했다”라며 “다행히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어서 당시 90여 업체로부터 후원 물품을 받았었다”고 떠올렸습니다.

김예분은 “예전에 방송하며 알았던 인맥이다. 연락을 계속 이어가진 못했다. 더브릿지를 시작하며 제가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 주영훈씨는 출연을 부탁하면 문자로 딱 한마디 답한다. ‘알겠어 순종’. 박상민 씨는 해외 스케줄까지 조정하며 참여했다. 이성미 언니, 김원희 언니, 혜련 언니도 이런 행사 때 흔쾌히 나서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번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 때는 가수 에스더가 헤어 커트를, 연세대 이재훈 교수님이 치과 진료를 도왔다. 기업들도 선물이나 도시락 같은 걸 지원해준다. 더브릿지는 이런 재능 기부와 후원으로 만들어가는 곳이다. 모두 죄송하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방송인이 여기저기 부탁하고 다니는 게 민망하진 않았을까. 김 단장은 “나를 도와달라고 했으면 민망했을 텐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것 아닌가. 자선사업을 하려면 뻔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흔쾌히 나서주는 분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김예분은 더브릿지 단장 말고도 직함이 5개 더 있었는데요. 식품 유통, 군납 업체, 렌털 사업 업체, PPL 대행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고 배우 3명이 속한 ‘HTH’라는 작은 연예기획사 대표이기도 했습니다.

김예분은 “그냥 방송보다 다른 하고 싶은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날 추억의 스타로 기억해 주면 감사한 일이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더브릿지에 관심을 보여주시면 더 좋으니까”라며 “외로워도 봤고 힘든 적도 있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의 아픔이 잘 보이는 것 같다. 순탄하게만 지내왔다면 타인의 아픔도 모르고 지나치지 않았을까.”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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