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몰고 온 혁신…새로운 비지니스와 인재상은?

송성환 기자 2023. 4. 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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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공개된 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 


오늘 EBS 뉴스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우리 산업 구조와 인재상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전망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전 세계는 지금

'챗GPT 신드롬'


예술, 교육, 코딩, 상거래…

전 분야에서 가능성 실험 중


한국도 지자체․기관 앞다퉈

'챗GPT 활용법' 연구


WSJ "인공지능으로 사라질 직업

회계사, 수학자, 통역사, 작가…"


챗GPT가 가져올 미래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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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는 DCX 분야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차경진 한양대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전문 분야이신 '고객 경험 디자인' 즉 DCX가 뭔지 시청자들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DCX는 'Data driven Customer eXperience'라고 해서 고객이 디지털에서 남겨놓은 흔적을 분석해서 어떻게 하면 디지털 세계에서 끌리는 경험을 설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즉 과거의 CX(Customer eXperience, 고객경험)와 빅데이터의 영역이 합쳐진 융합 연구 영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대화형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에 가장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 보통 검색 시장과 이커머스를 꼽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네, 맞습니다. 


사실 생성 AI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거라는 시각이 많은데요. 


저는 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 같지는 않구요. 


매우 제한적으로 영역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왜냐면 검색 엔진의 경우에는 우리가 검색 쿼리(Query, 정보 수집에 대한 요청에 쓰이는 컴퓨터 언어)를 남기면 이제 다양한 답변들이 있어서 선택적으로 인간이 지식을 수용하고 이걸 다시 발전시키는 여지를 주는데 생성 AI의 경우에는 한 가지 관점만 진짜인 것처럼, 논리적인 것처럼 보여주기 때문에 그것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보다는 코파일럿(Co-Pilot, 협업 도구)으로 검색 엔진과 함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보다는 저는 이커머스 시장은 크게 발전될 거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우리가 쇼핑을 할 때 제품의 스펙을 집어넣어요. 


제조사, 인치, 가격 이런 것들로 쇼핑을 했었는데 이제 그러한 노력이 좀 없어질 것 같고요. 


그 대신에 이제 대화형으로 컨텍스트를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이번에 파이썬 수업을 듣는데 200만 원 예산밖에 없어, 어떤 노트북이 좋을까" 이제 이렇게 검색 엔진에 이제 생성 AI를 쓰게 되면 그 추천이 과거에는 제품의 스펙 중심의 쇼핑의 노력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고객의 상황 중심으로, 고객 중심적으로 대화형 쇼핑이 가능해질 거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고객의 상황까지 맞춘 어떤 추천이 가능해진다는 말씀이십니다.


실제로 챗봇이라고도 하죠. 


고객을 응대하는 어떤 콜센터를 자동화한 기술인데 여기에도 이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적으로 접목되고 있다고요?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네, 맞습니다. 


사실 챗봇은 기존부터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해왔었는데요. 


약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실 챗봇에 투자한다고 하면 제가 "돈 낭비하지 마세요"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인간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거기까지 오지 못했었는데요. 


요즘 나오는 생성 AI를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언어와 맥락을 이해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 있는 챗봇이 단편적인 질문 "마트에 오픈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이 정도 답변밖에 못 했다면 지금은 복잡한 질의도 아주 잘 답변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콜센터의 대체가 과거의 한 50%, 60%였다면 지금의 생성해야 할 수준이면 80%, 90%까지도 확장될 거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보다도 사실 챗봇이 이렇게 채팅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대화형 AI 어시스턴트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지금 이제 냉장고도 푸드 스타일러의 경험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그것 같은 경우에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을 가지고 어떤 이렇게 비오는 날 어떤 음식을 하면 좋을까 이런 추천들도 과거에는 우리가 준비되어 있는 레시피 한에서만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지금은 생성 AI가 더 창의적으로 그 음식 으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을 추천해 주면서 푸드 스타일러의 경험이 조금은 더 깊어지지 않을까 라고도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데 이 최근 보도들을 보면 이 챗GPT가 변호사에 이어서 의사 면허 시험까지 통과했다, 이런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전문직들조차도 인공지능 시대에는 좀 살아남기 어려운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사실 과거에는 AI가 이런 전문 영역, 의사, 변호사와 같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의사 결정에는 침해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는데요. 


지금 생성 AI로 나타나는 서비스들을 보면 법률 상담, 연말정산 서비스 굉장히 다양하게 이미 나타나고 있어요. 


저는 이런 것을 보면서 전문직이 사라질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전문직의 많은, 단편적인 일들이 자동화가 될 것이다, 즉 같은 변호사라고 하더라도 그냥 법무사의 역할만 했던 것들은 다 자동화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이 전문직의 역할과 범위와 책임들이 많이 리디자인(Re-design)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한 3~4년 전쯤에 AI가 번역가의 직업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라고 해서 연구를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AI 번역이 나타나면서 저는 번역 시장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번역 시장은 더 커졌습니다. 


왜냐하면 번역을 할까 말까 고민했던 사람들도 번역 비용이 싸지면서 번역을 더 많이 의뢰하게 되고 번역가들은 특히 고급 번역가들은 더 일이 많아졌습니다. 


왜냐하면 AI 번역가가 할 수 있는 건 표면적인 번역밖에 못하지 소설을 깊게 사실 작성을 못하거든요. 


이제 그러한 영역에 고급 AI의 수요가 더 커지면서 번역 시장이 더 커지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주 초급 번역가들은 사실 대체되는 현상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인공지능이 오히려 인간의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다.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네, 하지만 우리가 단편적인 역할에 그런 업무에 머무르면 안 되겠죠. 


이것을 가지고 더 지식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절약된 시간을 바로 거기에 더 써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은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할까요?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이 AI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배워야 된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전문적으로 자기의 영역을 더 발전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챗GPT한테 어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되고 이 AI가 답변한 게 좋은 답변이지 뭐가 부족한지도 보이게 되는 역량이 생기고 이 기본 답변은 한 칠십 퍼센트 밖에 역량이 안 되거든요. 


이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전문적인 역량이 있는 사람이 더 활용을 잘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서현아 앵커 

네, 이 대학가에서도 사실 이 챗GPT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화두 아니겠습니까?


차경진 교수 / 한양대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네,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챗GPT를 아예 금지하기도 하고 '챗GPT 제로'라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돼서 이걸 탐지하는 서비스까지 나오게 됐는데요. 


저는 수업에서 더 적극적으로 챗GPT를 활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첫 시간에 뭘 했냐면 챗GPT로 프로그래밍 하는 법, 그 다음에 대학원의 논문 세미나 수업에서는 챗GPT로 좋은 논문을 쓰는 법을 강의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학생들이 챗GPT가 없이 그냥 하게 되면 이 60%, 70%의 역량을 끌어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써야 되지만 여기서 시작하게 되면 더 좋은 논문, 더 지식을 더 발전시키고 활용할 수 있다고 바라보기 때문에 생성 AI 시대에 사실 필요한 역량은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챗GPT와 함께 초보자와 함께 이를 가르치면서 좋은 질문을 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창의적인 역량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생성 AI를, 챗GPT를 피할 게 아니라 저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교육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이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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