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돈 버는 사람은 이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1. 여기 열아홉 살 때부터 정리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있다. 그녀는 정리 컨설턴트로 전 세계 42개국에서 번역되어 1,3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곤도마리에의 이야기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멋진 주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여성지를 읽으며 집안일 하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요리나 바느질과 달리 정리는 원하는 만큼 실력이 쑥쑥 늘지 않아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정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정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거지?'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던 그녀는 열다섯 살 때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면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처음으로 정리가 완성되는 경험을 맛보았다.

2. 정리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어진 그녀는 한 곳의 정리가 끝나면 다른 장소를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빠 방, 학교, 친구 집 등을 돌아다니며 정리를 해나갔다. 대학에 입학하자 곤도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주변에 혼자 사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녀에게 친구들의 집은 마음껏 정리할 수 있는 신나는 공간이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집을 정리해 줘도 되냐고 부탁하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그러자 '곤도 마리에가 놀러 오면 집이 몰라볼 정도로 깨끗해진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낼 테니 집을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열아홉 살 때부터 정리를 직업으로 삼았다.

3. 정리 컨설턴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자 눈 깜짝할 사이에 반년 동안의 일정이 꽉 차버렸다. 곤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자 그녀는 자신만의 정리법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녀는 일본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곤도의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뒤, 무려 70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제 그녀의 활동 무대는 미국으로까지 확대됐다. '곤마리 정리법'이라는 상표를 등록했고, 곤마리식 정리 기술을 취득하는 정리 전문 자격증도 탄생했다. 전 세계 60개국의 약 700명이 이 자격증을 취득해서 정리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

4. 2019년 초에는 넷플릭스에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시리즈가 공개됐다. 곤도가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방문해서 함께 정리를 해나가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그녀의 삶은 프로세스 이코노미 그 자체다. 그녀에게는 처음부터 베스트셀러를 내고 싶다는 생각도,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다. 그저 정리라는 행위에 몰입해서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즐겼을 뿐이다. 정리란 원래 귀찮고 자꾸만 미루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정리에 빠진 그녀는 이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냄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었다. 그리고 '정리란 즐거운 일'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만들면서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결론
곤도 마리에는 정리라는 평범한 행위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진정성 있게 공유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도서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완성품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다. 그녀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서사가 급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억지로 꾸며내거나 거창하게 만든 드라마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파고들며 차곡차곡 쌓아올린 삶이었기에 더 큰 울림을 준다. 결국 평생 돈을 버는 사람은 행운을 좇는 이가 아니라, 이렇게 과정을 즐기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계속 쌓아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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