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총 30조’ 보스턴 다이나믹스 美 상장 돌입… 현대차, 장재훈 직속 TF팀 구축
CES 이후 기업가치 ‘최소 30조’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현대자동차그룹이 장재훈 부회장 직속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고 보스턴 다이나믹스 미국 나스닥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올 초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소 3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업 성장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에 20일 장 중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사업기획TFT’를 신설했다.
TFT 수장은 전상태 전 감사실장(부사장)이 맡았다. 전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후 미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현대차·기아에서 혁신전략실장, 기획조정2실장, 사업기획2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회사 기획파트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여기에 현대차·기아의 전략투자, 인수합병(M&A), 거버넌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전문가들이 TFT에 대거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TF 신설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IPO와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까지 염두해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의 시연을 넘어 구체적인 양산 계획까지 언급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상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약 1조원을 투자해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사들였으며, 이후 4번의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율을 90%까지 높였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22.5%를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시장 가치는 CES 2026 이전까지만 해도 4조~10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최근에는 3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이 경우 정 회장은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산술적으로 7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상속세와 지주회사 전환 등 정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강화 작업에 중요한 실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감에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 48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와 비교해 62%나 뛰었다. 장재훈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을 의식한 듯 CES 2026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IPO에 대해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구체화 단계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그러나 장 부회장은 해당 발언을 할 당시에 이미 직속 TFT를 만들고 상장 준비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IPO를 준비해 왔다. 오는 6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와 내년 상장이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유상증자 당시 적정 가치를 감안하면, IPO 이후 적정가치는 30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대해 “2027년을 겨냥한 지배구조 개편의 주 동력원으로 발전해 내년말 추가 증자 또는 IPO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임주희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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