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으니 쉽게 비판하기도 어렵습니다.
KT는 경험 많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현재 성적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인드래프트에서 35세 최지만의 이름까지 나오자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김현수와 허경민에 이어 또 한 명의 베테랑이 KT에 합류합니다.

35세 신인의 등장
KT는 2027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서 최지만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팀들이 고교와 대학 유망주를 찾는 자리에서 메이저리그 525경기 출전 경험을 가진 선수를 데려왔습니다.
최지만은 MLB 통산 67홈런과 238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건강하다는 전제에서는 일반적인 신인보다 훨씬 빠르게 1군 전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KT는 기다리지 않는다
이번 선택은 KT가 무엇을 원하는지 상당히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구단은 최지만이 2라운드까지 남는다면 지명하는 방안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장타력이 부족한 타선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좌타자를 추가하려는 계산입니다.
몇 년 뒤 성장할 가능성보다 내년 당장 몇 개의 홈런을 더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에게 높은 가치를 준 셈입니다.

김현수·허경민도 있다
KT에는 이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김현수와 허경민처럼 긴 시간 KBO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팀의 현재 전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지만까지 가세하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한 장점이 생깁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이 갖기 어려운 노하우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성적만 생각하면 KT의 방향은 이해가 됩니다.

젊은 선수 자리는 어디에
하지만 베테랑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팀이 계속 우승 경쟁을 펼치면 감독 입장에서는 검증된 선수를 먼저 선택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몇 시즌 반복됐을 때입니다.
젊은 선수가 실전 경험을 통해 주전으로 성장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베테랑들이 한꺼번에 내려오는 순간 세대교체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15순위의 기회비용
최지만에게 사용한 전체 15순위 역시 가볍지 않습니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라면 장기적으로 주전이 될 가능성을 가진 유망주를 찾을 수 있는 순번입니다.
게다가 최지만은 긴 실전 공백과 무릎 수술이라는 위험 요소도 안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 웨일즈에서 타율 0.328, OPS 0.918을 기록했지만 KBO 풀타임 시즌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과 미래의 줄타기
KT가 최지만을 뽑은 이유 자체는 분명합니다.
지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고 부족했던 장타력을 바로 채우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 선택은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최지만이 건강하게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생산한다면 15순위 지명권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반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KT의 베테랑 활용 능력은 현재 성적을 만드는 강점이라고 봅니다.
동시에 그 성공 때문에 젊은 선수 육성과 세대교체 문제가 가려지고 있는 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우승을 노리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3년, 5년 뒤 KT의 중심에는 누가 있을까요.
최지만 지명은 그래서 단순한 베테랑 한 명의 영입보다 더 많은 생각거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