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서 유럽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한국의 작은 유럽, 루덴시아 테마파크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 여주에 작은 유럽이 자리 잡았다. 이름은 루덴시아 테마파크. 중세 유럽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붉은 벽돌과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낯설고도 친숙한 풍경을 만든다. 이번 여행에서는 루덴시아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여주의 숨은 명소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걷다 보면 어느새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진다. 굳이 먼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여주 한복판에서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이란 결국 일상의 틈새를 채우는 일. 루덴시아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자, 이제 여주 속 작은 유럽을 만나러 가보자.
중세 유럽을 옮겨놓은 공간

루덴시아 테마파크는 약 3만 평 부지에 조성됐다. 유럽에서 직수입한 자재로 지어진 건물들은 고증에 가까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붉은 벽돌로 이어진 골목과 아치형 창문들은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마치 영화 세트장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다.
테마파크 안에는 아트 갤러리, 장난감 박물관, 앤티크 전시관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곳곳에 배치된 포토존은 발걸음을 붙잡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키즈 클럽과 스탬프 투어도 인기다. 특히 유럽 전통 의상을 입고 테마파크를 거닐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루덴시아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거리는 환상적인 무드로 변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장식과 조명이 더해져 마치 진짜 유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월부터 6월까지는 플리마켓이 열려 핸드메이드 소품과 체험 부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함께 둘러볼 여주 명소들

루덴시아를 찾았다면 주변 명소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먼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30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야외형 쇼핑몰 특유의 여유로움도 매력적이다.
남한강을 따라 자리한 신륵사도 빼놓을 수 없다. 천년 고찰답게 강을 배경으로 한 풍광이 아름답다. 부도탑과 부도전, 극락보전 등 고려 시대 유산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도 크다. 사찰 주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맑아진다.
조금 더 발길을 옮기면 세종대왕릉에 닿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잠든 합장릉이다. 조용히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세종대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스러운 역사 체험이 된다.
여행의 완성, 주변 카페와 맛집

여행의 묘미는 맛있는 휴식에도 있다. 루덴시아 테마파크 근처에는 감각적인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단밤1271 카페는 큰 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지는 공간으로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한옥 감성의 이리오너라 빵카페도 추천할 만하다.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수제빵과 차 한 잔. 여주 특산물을 활용한 삼총사 빵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식사를 원한다면 광수네밥상이나 건업리보리밥이 있다. 광수네밥상은 생선구이 정식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건업리보리밥은 30년 전통의 재래식 된장과 청국장을 자랑한다. 푸짐한 한상차림으로 속까지 든든해진다.
루덴시아 테마파크는 중세 유럽의 거리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감성을 품었다. 봄바람이 스치는 골목을 걷다 보면 마음 한켠이 조용히 풀린다. 서울 근교에서 이국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은 드물다.
꽃이 피고 나무가 푸르러지는 계절, 여주는 더욱 특별해진다. 그 중심에 루덴시아가 있다. 봄 햇살 속에서 빛나는 건물들과 골목들은 겨울과는 또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루덴시아를, 지금 만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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