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수백억’ 패스벤더 부부, 나홍진 신작 ‘호프’ 거마비만 받고 출연한 이유

할리우드 톱스타 부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나홍진 감독의 신작 SF 블록버스터 영화 '호프'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참여한 비하인드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나홍진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의 대작으로 꼽히는 '호프'의 제작비와 캐스팅에 얽힌 일화를 털어놓았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최대 700억 원대까지 거론되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할리우드 배우들의 천문학적인 몸값이 제작비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 감독은 두 배우의 출연료에 대해 "국내 기준으로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영화가 맞지만, 미국 시장 관점에서는 독립영화 규모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사실상 '거마비 수준'의 최소 비용만 받고 작품에 합류해 주었다고 밝혔다. 기본 개런티를 대폭 낮추는 대신, 향후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는 러닝 개런티(성과급) 방식을 전격 도입함으로써 제작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부부 사이인 패스벤더와 비칸데르는 이번 작품에서 인간이 아닌 외계인 캐릭터를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강도 높은 특수분장과 시각특수효과(VFX)를 거치며 본래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나 감독은 이들이 단순히 지나가는 조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세계관이 확장될 경우 전체 서사의 중심 축을 담당할 핵심적인 존재들이라며 캐스팅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이들의 합류 과정에는 감독과 배우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별도의 작품을 기획하며 인연을 맺었던 나 감독이 '호프'의 전체 시나리오를 건네자 비칸데르가 곧바로 출연을 수락했다. 나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경우 아내인 알리시아의 적극적인 권유와 설득 덕분에 동반 출연이 성사된 것 같다"는 유쾌한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과 할리우드의 이색적인 협업으로 탄생한 대작 '호프'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결단이 더해지며 극장가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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