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피임약 복용하면 ‘우울증’ 위험 급증…이유는?

임태균 2023. 6.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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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 복용이 여성의 우울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사 요한손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의대 병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영국 여성 26만 455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전향적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 때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기 시작한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130% 더 높았고 성인 여성도 우울증 위험이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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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 복용이 여성의 우울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사 요한손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의대 병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영국 여성 26만 455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전향적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 때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기 시작한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130% 더 높았고 성인 여성도 우울증 위험이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과 정신과학’에 최근 게재됐다.

경구 피임약(Oral Contraceptive‧OC)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오랫동안 논의됐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관련 연구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경구 피임약 복용 후 부정적 기분을 느껴 중단한 여성들이 연구에서 누락됐고, 이에 따른 사용자 편향이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과 우울증 사이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2006~2010년 영국 전역에서 37~71세 50만명을 모집한 UK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 26만 4557명의 ▲경구 피임약 사용 여부 ▲우울증 진단을 처음 받은 시기 ▲진단 없이 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시기 등을 수집했다.  

조사가 이뤄진 경구 피임약은 프로게스토겐과 에스트로겐을 함유하는 복합성분 약제로 한정했다. 프로게스토겐은 배란을 막고 자궁경부 점액을 두껍게 해 정자의 활동을 제한하며,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얇게 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10대 때 처음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은 사용 전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발생 위험이 130% 증가했고, 성인이 된 후 사용한 여성은 92%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향은 처음 경구 피임약 사용 후 2년까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할 때마다 계속됐다.

특히 10대 경구 피임약 사용자는 2년 후에도 우울증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레즈 요한슨(Therese Johansson) 연구원은 “청소년 때부터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사춘기 시절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성인 피임약 사용자에 비해 호르몬 변화에 대한 경험이 적다는 점도 높은 우울증 위험이 나타난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구 피임약이 여성에게 많은 이점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부작용에 대해서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의료진이 여성에게 약의 부작용으로 잠재적 우울증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한슨 연구원은 이 논문의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복합성분의 경구 피임제를 대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패치형 또는 삽입형 피임약과 같은 다른 피임 방법에 대한 결론을 도출 할 수 없다”며 “다음 연구에서는 다양한 제형과 투여 방법과 피임 방법별 변화를 비교‧조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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