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들 너무하네...'10년간 164골 헌신' 손흥민에 "최악의 주장" 화풀이→“포스텍 감독이 뭔가 바꿔야 해” 변화 촉구

김아인 기자 2024. 9.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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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 바이블.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포포투=김아인]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토트넘은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에서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연패를 당하며 리그 13위(승점4)에 위치했다.


토트넘에 중요한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대 라이벌 관계를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일뿐 아니라 한동안 꺾지 못하던 아스널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스널은 마르틴 외데가르드,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미켈 메리노 등 부상자가 속출했고 데클란 라이스가 출전 징계로 뛸 수 없어 전력에 많은 누수가 있었다.


사진=BR 풋볼.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진=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성적을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개막 후 1승 1무 1패로 아쉬운 흐름에 놓여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 의문이 늘어갔다. 그는 이번 시즌도 전술적인 측면에서 유연함을 택하기보다 기존의 공격적인 태도를 계속 밀어붙였는데 레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거뒀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단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손흥민의 발끝에도 많은 기대가 모였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20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맞대결 당시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 아스널 원정에선 멀티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고, 홈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만들었다. 여러 레전드와 축구 전문가들이 북런던 더비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오른 손흥민을 아스널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실망스러웠다. 홈에서 아스널을 맞이한 토트넘은 킥오프 후 주도권을 가져오며 공격 찬스를 엿보기 시작했다. 핵심들이 대거 이탈한 아스널은 주로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토트넘을 상대로 쉽게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전반 동안 토트넘이 67%의 점유율과 245회의 패스 성공을 기록했지만 유효 슈팅은 아스널이 3개를 시도하면서 오히려 기회를 더 내줬다.


결국 후반전엔 아스널의 한 방에 당했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부카요 사카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상대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인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정면에서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결국 한 차례의 득점도 만들지 못한 채 0-1로 패배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실점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부터 세트피스에 약한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페널티킥을 제외한 54골 중 16골을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랬다. 정말 좌절스럽다. 팬들도 크게 실망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100% 이를 개선하고 발전해야 한다. 힘겨운 순간이지만 똘똘 뭉쳐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어 팬들에게 미안함과 분발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손흥민은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들어가고 있지만 선수들이 골을 넣을 책임을 져야 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판단하는 게 축구에서 가장 어렵다. 우린 강하게 반등할 거다.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인터뷰에 반발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이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인터뷰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영국 '골닷컴'은 “일부 토트넘 서포터들이 손흥민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믿으면서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 매체가 소개한 팬들의 SNS상 반응에는 “부끄러운 주장”, “지배하는 게 이기는 게 아니야. 그는 우리의 역대 주장 중 최악의 주장일 거야. 지금 몇 달 동안이나 그 기준에서 벗어났어”, “경기장에 리더십이 없다. 주장은 권위가 있고 동기부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해. 손흥민은 주장이 아냐” 등의 강도 높은 비판들이 줄을 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도 손흥민의 인터뷰를 반박하는 의견을 달았다. 매체는 "손흥민의 코멘트는 토트넘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요약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경기장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면 팬들은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와 같은 다른 코멘트에 인내심을 잃기 시작할 것이다. 마무리뿐만 아니라,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들의 부진으로 인해 기대 득점이 0.74에 불과했다. 이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명백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의 부재와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주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주로 뛰었다. 초반엔 이 선택이 효과를 보면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고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한계를 노출하면서 원래 자리인 윙어로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이번 시즌엔 손흥민이 제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19골을 넣은 도미닉 솔란케를 클럽 레코드 지출까지 감행하며 데려왔고,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거라 봤다. 그러나 솔란케는 레스터전 이후 부상으로 2경기에 뛰지 못했고, 그 사이 손흥민이 다시 최전방에서 부진했다. 아스널전에서 솔란케와 손흥민이 출격했지만 둘 모두 유효슈팅 0회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영국 'BBC'는 토트넘 팬 작가 알리 스피치리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입을 열면서, “얼마 전 그는 자신이 토트넘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기 전까지는 레전드로 여겨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손흥민에게 평소 그의 높았던 수준에 비해서는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다. 팬으로서 그에게 약간의 관용을 베풀었다. 먼저 그는 손흥민이고, 두 번째론 그가 그에게 맞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고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란케를 영입했을 때 정말 기뻤다. 우리가 스트라이커가 정말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라, 손흥민이 다시 윙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북런던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개막 후 1승 1무 2패에 놓이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스피치리는 손흥민이 윙어 자리에 돌아왔음에도 부진한 까닭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32세의 손흥민에게 그 자리가 여전히 최선일까? 손흥민은 여전히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그를 저하시키는 시스템 문제일까? 손흥민은 장거리에서 빠른 속도에 의존하기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야 그가 빠른 발과 정교한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와 경합할 수 있다. 아니면 감히 말하자면,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이번에는 솔란케와 투톱으로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최고의 성과를 내게 하기 위해 뭔가를 바꿔야 한다. 이번 주 컵 경기에서는 감독이 덜 예측 가능하고,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트로피를 원하고, 손흥민은 레전드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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